
원석연, 1950년, 1956, 종이에 연필, 64x147cm [아트사이드 갤러리]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28일까지 개관 20주년 기념 기획전 ‘우리가 바라보는 것 : 원석연.김기철’전을 연다. 원 작가는 평생 연필화에만 몰두한 작가로 주로 인물, 풍경, 사물, 동물, 곤충 등을 소재로 일상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의 연필화 30점을 전시했다. 철물 시리즈는 1980년대와 1990년대 당시의 일상이나 농촌, 낫, 곡괭이, 일자 드라이버, 엿가위 등을 소재로 다룬다. 전쟁의 상처로 혼란스러운 시기의 암울함을 표현한 ‘1950년’도 선보였다. 이 작품은 개미들의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을 표현했다.
이동재 아트사이드 갤러리 대표는 “1999년 안 작가를 처음 만났는데 7번을 찾아간 뒤에야 작품을 보여줬다. 안 작가는 평생을 고독하게 절제하며 산 진정한 작가"라며 “개관 2주년을 어떤 메시지를 줘야 하나 고민했는데 보통은 잘 팔리는 작가를 전시하지만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자는 의미에서 원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연필화는 밑그림이라 보고 남들이 소홀하게 생각하는데 원 작가는 연필화를 통해 완결성을 추구했다”며 “그린 낙엽을 보면 정말 바삭바삭 부서질 정도로 그렸다”고 덧붙였다.

김기철, 대나무-개미, 2019, 대나무, 300(h) [아트사이드 갤러리]
김기철 작가는 소리를 조각의 재료로 다루면서 ‘소리 조각’이라는 개념으로 작업해 온 작가다. 전시에서는 ‘찰나’를 주제로 한 6점의 설치미술 작품을 선보였다. 대형 설치인 ‘대나무-개미’는 원 작가의 ‘개미’를 오마주한 작품으로 높이 3미터의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이번 전시를 맞아 원석연의 작품 38점과 시인 이생진의 51점의 시가 수록된 ‘개미’(열화당)의 출판도 이뤄졌다. 19일에는 시인 이생진의 시 낭송회가 갤러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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