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투시도. [이미지=대림산업]
일반분양 물량 100가구 미만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청약시장에서 강세다. 전체 단지 규모와 무관하게 서울시 내 신규 단지의 희소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가 7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280건이 접수되며 평균 75.43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특히 전용 59㎡A는 33가구 공급에 무려 3309건이 신청돼 100.27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2일 진행된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48가구 모집에 898건이 몰렸다.
이번 2차 분양 물량은 당초 계획된 부지 용도가 취소되면서 아파트를 더 지을 수 있게 돼 공급됐다. 소규모 물량인 만큼 모델하우스 유니트도 따로 만들지 않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지 않았다. 그런데도 2000가구 넘는 신규 대단지의 추가 분양, 지하철 3호선 녹번역 역세권, 대규모 조경 및 커뮤니티시설, 편리한 생활인프라, 공급 회소성 등이 수요자들을 끌어 모은 것으로 분석됐다.
은평구 응암2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3층, 32개 동, 전용 39~114㎡ 총 2569가구로 구성된다. 이번 2차 분양물량의 타입별 가구 수는 △44㎡A 39가구 △59㎡A 54가구 △59㎡B 25가구다. 앞서 2017년 일반분양한 1차분은 계약 2주 만에 완판된 바 있다.
8월 말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대우건설의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도 평균 경쟁률이 204대1로 높았다. 서울에서 청약 평균 경쟁률이 세 자릿 수를 기록한 것은 2016년 11월 분양한 ‘롯데캐슬 센터포레’의 156대1 이후 처음이다.
이 단지는 서울 동작구 사당3구역을 재건축해 지상 15층, 11개 동, 전용 41~84㎡ 총 514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일반분양 물량은 153가구였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낮은 3.3㎡당 2800만원대로 책정됐다.
이에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분양가와 분양가 상한제 시행 후 공급 축소 우려가 커지면서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보다 앞서 두산중공업과 한강건설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 세림연립을 재건축하는 '등촌 두산 위브'의 1순위 당해지역 청약 접수를 받았다. 이 단지는 8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856명이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 43.82대 1을 나타냈다.
전체 가구가 166가구로 단지는 작지만 분양가가 3.3㎡당 2577만원으로 다소 비싸게 책정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였다. 하지만 청약 결과는 반대였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게 일반적이지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 등 정부가 서울 집값 안정화를 위해 공급을 옥죄는 규제가 역효과를 낳고 있다"며 "신규 분양이 점차 출어들 것이란 전망이 수요자들의 눈길을 소규모 아파트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