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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강국, 기술독립이 만든다] <바이오 셀룰로오스④> ‘K셀룰로오스’, 글로벌 뷰티시장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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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황재희 기자
입력 2019-09-09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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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코넛·감귤 등 발효 물질...3차원 망사구조로 강도 세고 수분보유력 높아

  • 농진청, 감귤 바이오셀룰로오스 개발로 기술력↑…대기업 무관심은 과제

바이오셀룰로오스가 부직포, 겔 소재를 이을 차세대 마스크팩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K뷰티가 주도하고 있는 마스크팩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제2의 피부라 불리는 ‘바이오셀룰로오스(Bio Celluiose)’가 부직포, 겔 소재를 대체할 차세대 마스크팩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바이오셀룰로오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K셀룰오로스’가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바이오셀룰로오스는 태국이나 필리핀 등에서 전량 수입해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제품들의 품질이 높아지면서 이를 찾는 외국인들이 많아졌다. 

바이오셀룰로오스는 코코넛, 감귤 등에서 추출해 발효한 물질로, 특유의 3차원 망사구조를 갖고 있어 강도가 강하다. 또 부직포, 겔 등에 비해 수분 보유력이 높은 덕분에 차세대 마스크팩 시트(소재)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바이오셀룰로오스를 이용한 화장품과 발모제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쎌은 국내 기업 중 바이오셀룰로오스를 이용해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국내 최초로 바이오셀룰로오스 배양발효‧양산에 성공해 마스크시트와 세안제 등의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건조 바이오셀룰로오스 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보했는데, 이는 기존의 습윤 바이오셀룰로오스의 단점을 해결한다. 유쎌이 생산하는 건조형 셀룰로오스 마스크팩은 건조기술을 입힌 셀룰로오스 시트에 에센스를 넣으면 10초 이내에 습윤 상태로 변한다. 무균상태로 건조해 유통되기 때문에 기존 마스크팩의 단점인 유해균 잔해물과 고농도 방부제 등의 걱정이 없다.

유쎌 관계자는 “바이오셀룰로오스 기술을 포함한 화장품의 경우 성능으로 인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최근 트렌드를 볼 때 비싸더라도 효과가 좋은 제품이 잘 팔리고 있어 앞으로 바이오셀룰로오스 시장은 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스크팩 시트 제조업체인 이지코스텍도 특허 받은 독자적인 바이오셀룰로오스 제조공법 기술을 이용해 차별화에 나섰다. 최근에는 베트남 현지 자체생산 공장을 증축해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지코스텍 관계자는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팩은 현재 전체 마스크팩 시장의 10%정도에 불과하지만, 갈수록 증가 추세에 있다”며 “프리미엄급 마스크팩 수요가 늘면서 국내뿐 아니라 중국‧미국‧유럽 등 해외에서도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팩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팩 시장은 연간 200억원 규모이지만, 다수 화장품 기업이 바이오셀룰로오스 화장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어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부도 바이오셀룰로오스 개발 성과를 냈다. 대표적인 것이 농촌진흥청의 ‘감귤 바이오셀룰로오스’다. 농진청이 바이오셀룰로오스로 특허 받은 것은 총 15개로, 이 중 5개 특허를 기술이전하는 데 성공했다.

2013년부터 기술이전을 받은 양경월 제주사랑농수산 대표는 “농진청에서 이런 좋은 기술을 개발한다면 언제든 기술이전을 받을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제주사랑농수산은 20개 가까운 화장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다만 국유 특허가 아직 대기업에서 활발히 이용되지 못하는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SKC의 자회사 SK바이오랜드는 지난해 7월 중국에 연간 5000만장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팩 시트를 생산하는 공장을 준공했다. 이 회사는 2011년부터 바이오셀룰로오스를 생산해오고 있다. 

하지만 SK바이오랜드는 감귤 바이오셀룰로오스의 활용 계획은 없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다른 미생물을 활용한 기술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국유특허를 개발했는데 홍보 부족 등의 문제로 활성화가 쉽지 않다. 이에 정부는 품질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감귤 바이오셀룰로오스 기술 확산을 가속화 할 방침이다.

김성숙 농진청 연구사는 “감귤 가공에서 얻어지는 부산물을 쓰니 생산단가가 절감되고, 무엇보다 균주를 개량한 바이오셀룰로오스를 개발하니 기존 셀룰로오스보다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다”며 “단가가 같다고 치면 기존 셀룰로오스보다 1.5배 더 생산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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