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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셀룰로오스(Bio Celluiose)가 식품과 화장품, 환경산업, 치료제 및 의료소재 등으로 쓰이면서 끊임없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바이오셀룰로오스는 태국이나 필리핀 등에서 전량 수입해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 품질이 높아졌다.
바이오셀룰로오스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은 화장품이다. 바이오셀룰로오스는 보습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바이오셀룰로오스를 이용한 화장품과 발모제 등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쎌은 국내 기업 중 바이오셀룰로오스를 이용해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국내 최초로 바이오셀룰로오스 배양발효‧양산화에 성공해 마스크시트와 세안제 등의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건조 바이오셀룰로오스 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보했는데, 이는 기존의 습윤 바이오셀룰로오스의 단점을 해결하고 있다. 유쎌이 생산하는 건조형 셀룰로오스 마스크팩은 건조기술을 입힌 셀룰로오스 시트에 에센스를 넣으면 10초 이내에 습윤 상태로 변한다. 무균상태로 건조해 유통되기 때문에 기존 마스크팩의 단점인 유해균 잔해물과 고농도 방부제 등의 걱정이 없다.
유쎌 관계자는 “바이오셀룰로오스 기술을 포함한 화장품의 경우 성능으로 인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최근 트랜드를 볼 때 비싸더라도 효과가 좋은 제품이 잘 팔리고 있어 앞으로 바이오셀룰로오스 시장은 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EM‧ODM 마스크팩 기업인 이지코스텍도 특허 받은 독자적인 바이오셀룰로오스 제조공법 기술을 이용해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현지 자체생산 공장을 증축해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지코스텍 관계자는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팩은 현재 전체 마스크팩 시장의 10%정도에 불과하지만, 갈수록 증가 추세에 있다”며 “프리미엄급 마스크팩 수요가 늘면서 국내뿐 아니라 중국‧미국‧유럽 등 해외에서도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팩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팩 시장은 연간 200억원 규모이지만, 다수 화장품 기업이 바이오셀룰로오스 화장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향후 시장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역시 바이오셀룰로오스를 개발해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농촌진흥청의 감귤 바이오셀룰로오스다. 농진청이 바이오셀룰로오스로 특허 받은 것은 총 15개로, 이 중 5개 특허를 기술 이전하는데 성공했다.
화장품의 경우 제주사랑농수산(제주이야기)에 2013년부터 기술이전을 실시하고 있다. 2013~2020년까지 ‘감귤 착즙 잔류물을 이용하는 셀룰로오스 겔의 생산방법’과 ‘글루콘아세토박터 속 CRSS13-01 KACC91873P 및 이를 생산하는 방법’ 등의 기술을 이전했다.
이를 통해 제주사랑농수산은 20여개가 가까운 화장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양경월 제주사랑농수산 대표는 “감귤에서 추출한 바이오셀룰로오스를 첨가한 화장품은 확실히 다른 제품보다 보습성분이 뛰어나다”며 “중소기업은 기술이 생명이다. 농진청에서 이 같은 좋은 기술을 개발한다면 언제든 기술이전을 받을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이 개발한 감귤 바이오셀룰로오스 기술은 질을 높이면서 가격은 낮췄다는 장점도 있다.
김성숙 농진청 연구사는 “감귤 가공에서 얻어지는 부산물을 쓰니 생산단가가 절감되고, 무엇보다 균주를 개량한 바이오셀룰로오스를 개발하니 기존 셀룰로오스보다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다”며 “단가가 같다고 치면 기존 셀룰로오스보다 1.5배 더 생산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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