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 하락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낙폭이 0.9% 하락할 것이란 시장 전망치보다는 작았지만, 전달치(-0.3%)는 크게 밑돈 것이다.
PPI는 생산자가 내수시장에 상품이나 서비스를 처음 공급하는 가격의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생산에 투입되는 원자재와 중간재 등의 가격이 두루 반영되는 일종의 도매물가 지표다. PPI의 하락은 일반적인 물가 척도인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의 전조가 된다.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은 지난해 중반까지 줄곧 4%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부과를 시작하면서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지난해 7월부터 사실상 내리막세를 이어갔다. 1년 만인 지난 7월에는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되더니, 두달째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날 동시에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상승했다. 2.6%상승할 것이란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자 전달 증가율과 동일한 수준이다. 중국의 올 한해 물가 상승률 관리 목표인 3%에 근접, 중국 당국의 소비자 물가 관리에도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중국의 월간 CPI 상승률은 1∼2월까지만 해도 1%대의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3월부터 2%대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이어왔다.
구체적으로 8월 한달 식품류 물가가 10% 상승, 전달 상승폭보다 0.9%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중국 사육돼지 수가 감소한 가운데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7% 급등했다. 전달에 비해서도 19.7%포인트(P) 확대된 것이다. 다만 과일 가격은 24% 상승해 전달에 비해 상승폭을 15.1%P 줄였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과 무역전쟁 심화로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며 “추가 부양책 압력이 고조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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