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와야 방위상은 개각을 하루 앞둔 이날 마지막 각의에 참석한 뒤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안보 분야에서 한일 협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후임자가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한일 양국이 외교적으로는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지만, 안보에서는 한일, 한미일의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며 안보 분야의 한일 간 협력 강화는 미국도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야 방위상 후임으로는 한국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 문제를 놓고 한국과 대립 수위를 높여온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이 내정된 상태다.
그는 방위성을 이끌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년 12월 동해에서 발생한 한국 해군 구축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 간의 대립 사태를 겪었다.
최근에는 한국 정부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영향 등으로 정치적 입지가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회담할 때 웃는 얼굴로 악수한 것이 일본 내에서 논란을 낳으면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당시 한국 구축함이 자위대 초계기를 향해 화기 관제 레이더를 가동했다는 일본 측 주장에 대해 한국이 부인하며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을 문제 삼는 상황에서 정 장관과 웃는 얼굴로 악수한 것을 놓고 일본 집권 자민당 내부에선 용인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당시 자민당의 우토 다카시(宇都隆史) 참의원 의원은 "분노에 몸이 떨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인사는 기분 좋게 하는 것이 자신의 신조라며 비판론을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재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옷을 벗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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