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9일 대전시 도룡동 소재 호텔 ICC에서 관계자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자컴퓨팅 보안기술 국제 워크샵을 개최했다.
양자컴퓨터가 개발되면 현대 암호 기술의 근간을 이루는 RSA 암호 시스템이 붕괴될 것으로 예측돼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양자컴퓨터의 엄청난 성능으로 해독에 필요한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면서 현재의 암호체계가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양자컴퓨터 개발이 완료되기 전, 안전한 내성 암호를 개발하고 암호의 위험성을 미리 연구하며 표준화를 이루는 작업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해지고 있다.
이후 ETRI의 양자보안 검증 프로젝트와 한국의 양자컴퓨팅 기술 현황을 알리는 세션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관련 기술 발표가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ETRI와 영국 퀸즈대학 간 국제협력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영국 퀸즈대학(QUB)은 대학 내 정보보안기술센터(CSIT)를 갖추고 ETRI와 함께 10년 전인 2009년부터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세계적인 기관이다.
이날 양 기관은 세번째 양해각서 서명식을 진행해 한·영간 양자보안을 포함, 사이버 보안 분야 글로벌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그동안 ETRI는 영국 퀸즈대학과 암호 엔지니어링, 네트워크 보안, 암호 키 보안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해왔다.
양 기관은 정보보호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양자컴퓨팅 암호 연구를 추가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NIST의 경우, 양자 내성 암호의 표준화 연구를 주도하는 안전한 암호 관련 세계적인 기관으로 연구진은 기관과 협력을 이뤄 향후 연구개발을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김명준 ETRI 원장은 “본 워크샵으로 양자컴퓨터에 의한 암호 무력화라는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ETRI 등 정부출연연구원과 미국 NIST, 영국 퀸즈대 등 관련 기관들의 본격적인 연구협력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국 퀸즈대학 정보보안센터 가프리 가스톤 CSIT센터장도 “ETRI와 10년 동안 한·영 연구협력을 진행해 영광이었다. 향후 양자보안 기술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협력 연구가 이루어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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