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00%…韓 덮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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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9-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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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명 '돼지 흑사병' 불려…백신 없어 차단·방역 조치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이 대한민국을 덮쳤다. 17일과 18일 파주와 연천 돼지 농가에서 각각 ASF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20일 파주서 2건의 추가 의심 신고까지 들어왔다.

2건의 확진, 2건의 추가 의심 신고로 나라가 뒤집혔다. ASF의 무서움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일명 '돼지 흑사병'으로도 불리는 ASF는 전염이 빠르고 치사율 100%의 돼지 전염병이다. 멧돼짓과 동물에게만 감염돼 사람과 다른 동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ASF가 무서운 점은 바이러스 생존력이 높다는 것이다. 냉동된 돼지 사체에서 수년 동안 살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염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백신이 없어 일단 감염되면 폐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모든 연령의 돼지가 감염되며 발병 후 갑자기 죽는 것이 특징이다. 전파 속도는 사육 형태나 관리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병원성과 감염량 등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발열과 함께 장기와 피부 등에 충혈 및 출혈이 나타난다.

ASF는 1920년대 케냐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주로 사하라 남부 지역에서 풍토병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유럽·남아메리카 등으로 유입했지만 대부분 사라졌었다. 이후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1960년대에 발병했는데, 두 나라는 이 질병을 완전히 근절하는데 30년 이상이 걸렸다. 이탈리아에서도 1978년 발병한 이후 아직 풍토병으로 남아 있다.

ASF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발생한 이후 올해 들어서도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등으로 퍼졌다. 지난 5월에는 북한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국은 청정국을 유지했으나 이번 확진 판정으로 ASF 감염국이 됐다.

지난 17일 첫 발생 이후 20일 오전 6시까지 파주·연천 발병 농장 등에서 돼지 1만372마리가 살처분됐다. 연천 등에서 살처분 계획이 더 남아 있고 추가 의심 농가까지 발생해 살처분 돼지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금악2교차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거점 방역초소에서 방역 담당자가 돼지 운송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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