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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로 뭉칫돈 몰리는 서울 주택 시장…호가 상승 단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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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10-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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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0.08% 올라

  • 반포, 방배, 송파, 강동 등 전 지역서 호가 급등

  • 물량 없는데 급등 상황 비정상적, 전문가들 정책 실패 지적

[사진=아주경제 DB]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면서 최근 몇 달 사이에 호가가 수억원대가 뛰는 아파트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서울 지역 집값을 잡기 위해 도입하겠다고 밝힌 분양가 상한제로 공급 절벽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강남에서 시작된 부동산 호가 확산 현상이 송파, 강동 등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24일 한국감정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폭이 전주 대비 0.01%포인트 커진 0.08%,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포인트 커진 0.0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강북 14개구가 0.06%, 강남 4구 0.12%, 송파구 0.14%, 서초구 0.12%, 양천구 0.1%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 중개업소에 따르면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는 전용면적 113㎡가 지난 9월 27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한달 만에 비슷한 조건의 매물이 호가 29억원에 등장했다. 불과 한달 만에 2억원이나 오른 것이다.

방배동 방배3차 e편한세상은 지난 7월 전용면적 231㎡ 매물이 22억원에 거래되더니 지난달에는 24억5000만원으로 실거래가가 2억5000만원이나 올랐다. 최근에는 호가가 27억1600만원으로 뛰었다.

서초 더샵오데움 2단지 전용면적 200㎡의 경우 지난 3월 18억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는데 6개월 만에 호가가 2억원 이상 올라 현재 20억원대 매물이 나와있다. 문정동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 115㎡는 지난 9월 9억2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최근 호가가 12억8000만원으로 한달 만에 3억6000만원이 올랐다.

대단지 물량이 쏟아진 강동 지역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고덕아르테온 전용면적 84㎡의 경우 올 4월까지 분양가가 8억~10억원대에 형성됐지만 지난 8월부터 12억원대로 올라서더니 최근에는 13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재개발이 예정된 둔촌동 주공아파트도 지난 7월 112㎡가 15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17억4000만원으로 3개월 만에 2억원이 넘게 올랐다.

그러나 반포, 서초, 잠실, 방배, 고덕, 둔촌 등 지역에서는 전년 대비 거래량이 50~100% 줄었다. 업계에서는 아파트 거래량이 아예 없거나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는데도 한달에 1억원씩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이 비정상적이라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분양가 상한제, 부동산 거래 합동조사 등 규제 강화에 따른 공급 축소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분양가 상한제 도입 시점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로 투자처를 잃은 기업과 가계의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들면서 투기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부성 부동산자산관리연구원 대표는 "거래가 둔화되면 가격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 시장 흐름인데 최근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가 신축 아파트 공급 축소에 대한 우려로 흘러가면서 일부 지역에서 오히려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부동산 실수요자인 40~50대 입장에서는 그동안 '몸테크'를 하면서 버텨왔는데 앞으로 공급 축소로 20년간 신규 매물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니 더 이상 기다릴 여력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도 "시장이 정책을 따라 움직여야 되는데 정부가 시장을 쫓아 정책을 만들다 보니 여기저기서 역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부동산 정책 정밀성이 떨어지고 아마추어적인 사후 대책만 내놓다 보니 실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일단 '사자'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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