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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과 샤넬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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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10-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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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MH, '메종데스타트업' 론칭… 프라다 '패션 테크투어' 심사 지원

  • 샤넬, 새로운 원단·지속가능 패키징 관심… H&M 핀테크·AI 기업 투자

루이비통·프라다·샤넬과 같은 글로벌 패션기업들이 스타트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경기 불황 속에서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보다 적은 비용으로 사업을 다각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핀테크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쇼핑 솔루션 개발은 필수다. 윤리적 소비가 보편화되면서 모피와 가죽제품을 대체할 새로운 소재와 원단의 개척이 패션기업들의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8일 코트라 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루이비통과 프라다가 스타트업을 직접 육성하기 시작하고, 샤넬의 스타트업 투자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루이비통을 비롯해 펜디와 셀린느, 크리스챤 디올 등 명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LVMH(모엣·헤네시 루이비통)그룹은 유럽 최대 스타트업 밸리에 LVMH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스타트업 국가'를 선언한 후 파리에 유럽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스테이션 F'를 설립했다. 스테이션F는 3만4000㎡ 규모로 3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작업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스테이션F에 위치한 LVMH관의 모습. [LVMH그룹 제공]

LVMH는 '메종데 스타트업(Maison des Startups)' 브랜드를 론칭하고 2017년 11월부터 6개월 단위로 50개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있다. 선정된 기업들은 스테이션F 내 LVMH관에 작업 공간을 부여받고 LVMH에서 파견된 경영전문가들의 집중 관리를 받게 된다. LVMH관에 입주한 스타트업은 대부분 IT 기술과 관련이 깊다.

LVMH가 제시하는 스타트업 선정 시 7가지 기준은 △AI △IoT △AR/VR △리테일&이커머스 △블록체인&위조방지 △개인화/콘텐츠 △원자재&지속가능성 등이다. 특히 지속가능성은 LVMH가 관심을 두는 분야다. 메종데스타트업에서도 친환경 섬유원단, 위조 방지 인식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기업이 집중 선발된다.

이안 로저스 LVMH 최고 디지털 책임자는 "혁신은 LVMH의 일상적인 강조점 중 하나로 우리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은 업계에서 선도적인 자리를 지키기 위한 핵심적인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샤넬도 지난해 말 모피·희귀동물의 가죽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친환경 소재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천연 실크와 비슷한 느낌을 내는 '액화 실크'를 제작하는 스타트업 '이볼브드 바이 네이처'에 투자했으며, 핀란드의 지속가능한 패키징 제작회사 '술라팍(Sulapac)'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프라다도 지난 6월 스타트업 육성 기업인 '스타트업 부트캠프'와 3년 동안 파트너십을 맺기로 하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패션 테크투어(Fashion Techtour)'를 지원하고 있다.

로렌초 베르텔리 프라다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대표는 "프라다의 모든 선택에 있어 창조성과 혁신성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며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트라 프랑스 파리 무역관은 "국내의 패션테크, 친환경 소재 개발 스타트업들에게 LVMH 메종데스타트업 입주는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또한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LVMH와의 협업 경험은 일종의 보증수표처럼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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