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해외시장서 소액대출법인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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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11-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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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FI 지점수 188개… 작년보다 4% 늘어

은행권이 해외시장에서 소액대출법인(MFI·Micro Finance Institution)을 통해 대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적은 초기 투자비용으로도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 가능해 시장 공략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은행이 해외에 보유한 MFI 지점 수는 188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난 규모다.

MFI는 금융서비스 이용에 제한을 받는 소외계층이나 영세기업을 대상으로 소액대출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기관을 의미한다. 주로 1000달러(약 116만원) 미만의 금액을 취급하며 담보요구 없이 개인 신용도만으로 여신심사를 진행한다.

현재 국민·우리·하나·농협·수협은행 등은 미얀마에서 MFI를 인수 및 설립해 운영 중이다. 우리·농협·대구은행은 캄보디아에서 소액대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은행권이 MFI 설립으로 소액대출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수익의 지속된 상승과 함께 실질적인 현지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캄보디아 내 MFI인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 늘어난 2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자산은 59% 늘어난 11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도 73억원으로 461% 상승했다.

하나은행도 올 상반기 미얀마 MFI인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6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같은 기간 자산은 93% 늘어난 433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앤트파이낸셜'과 제휴하고 출시한 소액대출상품 '마이지에베이'가 출시 4개월 만에 취급액 1억 위안(약 170억원)을 넘어서면서 중국에서도 리테일 부문을 확장시키고 있다.

초기투자비용이 낮은 부분도 MFI의 설립을 늘리는 원인이다. 캄보디아 내 은행업 최소자본금 요건을 보면 7500만 달러(약 875억원)가 필요한 상업은행 설립에 비해 MFI 사업 영위에 필요한 자본금은 150만 달러(약 17억원)에 불과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MFI에서 소액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은 모두가 현지인이기 때문에 사업을 영위함과 동시에 브랜드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제도권 대부업인 만큼 사금융보다 금리가 낮고 상환압박도 적어 일정수준의 수요가 꾸준하게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캄보디아 지점(왼쪽)과 하나은행 미얀마 지점(오른쪽) [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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