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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절감이냐 음식판매 포기냐... '계륵'된 웹젠 무인 PC방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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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11-0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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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시간 관리 대신 해주는 무인 PC방 잇따라 상용화... 인건비 절감 효과 있지만 음식 판매 어려워

  • 음식 판매 수익 보존할 수 있는 방안 나오기 전까지 활성화 어려울 전망

PC방(인터넷 카페) 업계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의 대안으로 무인 PC방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PC 이용 수익보다 음식 판매 등을 통한 부대 수익이 더 큰 국내 PC방의 기형적인 매출 구조를 고려하면 무인 PC방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4일 PC방 업계에 따르면 웹젠, 아이넥스 등 기존 PC방 솔루션 사업자들이 무인 PC방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이넥스가 올해 2월 정식 무인 PC방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웹젠이 10월 무인 PC방 사업 가맹점 모집을 시작했다.

무인 PC방이란 고객의 숫자가 줄어드는 늦은 밤부터 새벽 시간대에 PC방 관리 인력을 철수시키고, 스마트 CC(폐쇄회로)TV나 센서와 같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중앙에서 PC방을 대신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무인 PC방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월 300만원 내외의 인건비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무인 PC방 이용 비용(월 40만~90만원)을 고려해도 상당한 인건비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평가다.

 

웹젠 무인PC방 솔루션에 대한 상담신청 페이지. [이미지=웹젠 홈페이지 ]

하지만 정작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무인 PC방에 대한 반응은 시큰둥하다. 인건비 절감 효과는 확실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PC방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부대 수익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PC방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 PC방은 지나친 가격 인하 경쟁으로 인해 이용 비용으로는 영업이익이 거의 나지 않고, 음식 판매를 통한 부대 수익으로 이익을 내는 구조"라며 "전체 매출의 40%는 이용 비용에서, 60%는 음식 판매에서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인 PC방은 새벽 시간 미성년자 출입 금지 등 PC방 자체를 관리할 뿐 음식 판매를 대신 해주지는 않는다. 음식 판매는 결국 자판기에 의존해야 한다. 조리된 음식은 판매할 수 없다. 무인 PC방을 도입하면 결국 음식 판매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서비스 이용 불가 등 고객의 불평·불만에 대응하는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는 문제도 있다.

서울 강북구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한 PC방 업주는 "무인 PC방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음식 판매 매출이 줄어든다면 인건비를 절감해봤자 큰 소용이 없다"며 "무인 PC방이 시장에 안착하려면 PC방의 핵심 매출인 음식 판매를 보존해주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PC방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늦은 밤부터 새벽 사이에도 PC방 전체 좌석의 30~50%는 채워져야 한다"며 "이를 채우지 못하면 무인 PC방을 도입해 인건비를 절감하더라도 결국 임대료, PC 업그레이드 비용 등을 감당하기 힘들다. 솔루션 도입에 앞서 고객을 24시간 안정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PC방 입지 조건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웹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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