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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초격차…삼성전자, '내 손 안의 딥러닝' 온디바이스 AI 최초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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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11-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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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석학 초청 '삼성 AI 포럼 2019' 개막

  • 차세대 딥러닝 기술 적용 실시간 통번역

  • 네트워크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 AI 수행

"2주 전에 제 아들이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황성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부원장이 한국어로 말을 건네는 순간,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이를 번역했다. 무대 위 화면에는 "My son got married two weeks ago"라는 자막이 떠올랐다.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19'의 하이라이트는 딥러닝(자가학습) 현장 시연이었다. 올해 삼성전자가 최초로 시연한 '온 디바이스(On-Device) AI'는 산학계가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딥러닝 기술이다.

기존 AI 서비스에서 기기 자체는 단말기 역할에 불과하다. 수집한 정보를 네트워크로 전송하면 대용량 서버가 이를 분석한 뒤 다시 단말기에 결과를 보내는 식이다.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애플 '시리' 등 대다수의 상용화 서비스가 이렇게 작동한다.

이러한 클라우드 기반 AI는 통신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쓸모가 없다. 미국이나 중국 등 영토가 넓은 국가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개인정보를 서버로 전송하는 과정에서 프라이버시 유출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온 디바이스 AI는 네트워크나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수행한다. 기기 자체의 자원을 이용해 연산하기 때문에 빠른 AI를 구현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장소에서도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가 가능하다. 보안 측면에서도 안전성이 훨씬 높다.

온 디바이스 AI는 사물인터넷(IoT)에도 숨결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5억대 이상 판매되는 삼성전자의 가전과 스마트폰은 이를 실험할 최고의 무대다. 단순히 제품과 제품이 연결되는 차원을 넘어서 제품 각자가 사용자의 생활방식이나 생활패턴을 분석, 기기 스스로 상황에 따라 최상의 기능을 실행할 수도 있다.

AI와 IoT가 결합할 경우 삼성전자의 폭넓은 제품군을 통해 사용자의 생활패턴, 운동, 식사, 건강 등 정보를 분석해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자율주행차에 이를 적용하면 별도의 연계 없이도 독자적 판단 아래 주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온 디바이스 AI의 강점을 실제 제품에 활용하기 위해 NPU(Neural Processing Unit·신경망 프로세서)의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NPU는 다양한 연산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 반도체의 일종이다. 서버와의 연결 없이도 스마트폰이 자체적으로 복잡한 연산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연산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NPU가 필수다.

2017년 처음 열린 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삼성 AI 포럼에는 글로벌 AI 석학들이 모인 가운데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혁신 전략을 모색했다.

이날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딥러닝 혁명 초기부터 자사는 AI 발전을 돕기 위해 전 세계 최고 대학들과 협력하면서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며 "AI가 우리의 제품에 미친 영향을 확인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개막한 '삼성 인공지능(AI) 포럼 2019'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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