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고려청자요지서 고려청자 선별장·가마 발굴

  • 선별장·초벌구이 전문용도 타원형 벽돌가마(만두요) 확인

[문화재청]

강진 고려청자요지서 고려청자 선별장(개별 가마에서 생산한 청자를 한곳에 모아 선별한 후 폐기한 장소)과 가마가 발굴됐다.

문화재청은 강진군이 발주하고 민족문화유산연구원이 조사한 ‘강진 고려청자요지’(사적 제68호)에서 수만 점의 청자 조각이 있는 국내 최대 규모 고려청자 선별장과 타원형의 벽돌가마(만두요)인 고려청자 가마가 나왔다고 6일 밝혔다.

선별장이 확인된 장소는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126번지 일원으로 고려청자 생산의 최고 전성기에 운영되던 핵심장소로 평가되고 있는 곳이다. 지난 4월 실시한 사당리 1차 발굴조사에서 대구소의 치소(행정적인 사무를 맡는 관리 기관이 있는 곳)로 보이는 건물지가 확인됐고, 지난 9월부터 사당리 2차 발굴조사를 시행 중이다.

이번 2차 발굴조사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려청자 선별장’과 초벌품을 전문 생산한 ‘타원형의 벽돌가마’ 1기, 고려 청자 제작과정을 알 수 있는 공방지 1동, 이를 둘러싸고 있는 건물지 배후 축대(높이 쌓아 올린 대나 터) 시설과 담장시설 등도 확인됐다.

‘고려청자 선별장’은 1964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조사한 건물지 배후에 분포하고 있고, 기와 건물지(감조 역할로 추정) 주변으로 약 1000㎡의 넓은 범위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만 점의 청자 조각이 확인되고 있다.

발굴된 청자 편은 12~14세기까지 오랜 기간 동안 걸쳐 퇴적된 양상이다. 국보 제65호 ‘청자 기린형뚜껑 향로’와 유사한 모양의 청자 조각과 청자막새기와 등 최고급 청자 조각이 확인됐고, 접시, 발, 매병 등 다양한 기종의 청자가 완전한 형태에 가깝게 발굴돼 여러 가마에서 생산한 고려청자를 선별한 후 폐기한 장소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확인되고 있는 초벌구이 전용 ‘타원형의 벽돌가마’는 벽돌과 기와를 이용해 구축한 원형의 형태로 발굴되고 있다. 가마 연소실과 주변에서는 초벌 조각이 다량 출토되고 있어 초벌구이를 전문적으로 생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굴된 선별장은 대구소의 치소로 보이는 건물지와 함께 고려청자의 생산체계를 밝히는 중요한 유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타원형의 벽돌가마’는 명품 고려청자의 초벌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한 것으로 고려 시대 비색청자 생산의 비법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굴현장은 6일 자문회의와 공개 설명회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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