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 첫 행보는 '소통'과 '협치'였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고 경제 법안을 비롯해 선거구제 개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 국정 전반을 논의했다. 임기 후반기 각 분야의 성과를 통해 민주정부 3기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이례적으로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 사적 공간인 '관저'로 초청했다. 이는 모친상에 조문을 온 여야 대표에 대한 예우 차원과 함께 여야 협치 복원 의지를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일본발(發) 경제 보복 대응 논의차 만났던 7월 18일 이후 115일 만이다. 약 넉 달 만에 여야 협치 복원에 시동을 건 셈이다.
이날 회동은 오후 6시∼8시 55분까지 175분간 진행됐다. 청와대 만찬 회동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황교안 자유한국당·손학규 바른미래당·심상정 정의당·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만 배석했다.
◆文대통령 "신속한 경제 법안 처리"…노동계에 수용 요구
여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만찬 회동에서 '경제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가) 경제를 염려하시는 것은 공통된 것이니 경제 관련 법안을 신속히 해주시라"라고 밝혔다.
특히 탄력근로제 6개월 연장안에 대해선 "노동계에서도 수용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한 '민부론' 등의 자료집을 보내 달라고 황 대표에게 전했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황 대표가 한국당이 제시한 '민부론'과 '민평론'을 잘 검토해 국정에 반영해 달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부연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협치를 본격화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재개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복원해 주요 현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하자, 야당 대표들도 긍정적으로 호응했다. 황 대표도 "당에 가서 긍정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지난해 11월 첫 회의 후 가동을 멈춘 상태다.
◆선거제 놓고 黃·孫 설전…지소미아 초당적 협력 당부
여야의 화약고인 '선거구제 개편'을 놓고는 고성도 오갔다. 정 대표와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이 만찬 후에 한 브리핑을 종합하면, 황 대표와 손 대표는 이날 만찬 회동에서 충돌했다.
황 대표가 "정부와 여당이 한국당과 협의 없이 선거제 개혁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고 포문을 열자, 여야 4당 대표들은 "한국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일부터라도 협상하자"고 응수했고, 심 대표도 황 대표를 향해 "무슨 소리냐"라고 비판했다.
이후 황 대표는 "우리가 안을 냈는데 합의도 하지 않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리지 않았느냐"고 재반박했다. 이 대목에서 듣고 있던 손 대표는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면전에서 비판했다. 그러자 황 대표가 "'그렇게'라니요"라고 맞받아쳤다. 문 대통령은 양손을 들어 두 대표를 말렸다.
문 대통령은 "선거제 개혁에 대해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해온 사람이 나"라며 "패스트트랙에 올라갔지만, 협상은 열려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황교안·손학규 대표는 언성을 높인 데 대해 사과했다.
지소미아 등 외치 현안도 주 의제였다. 문 대통령은 "지소미아 문제 같은 경우는 원칙적인 것이 아니냐"며 "일본의 경제 침탈과 지소미아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15일' 만의 靑회동…메뉴는 '막걸리·돼지갈비'
선거제 개편을 둘러싸고 여야 대표 간 고성이 오갔지만, 이날 만찬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했다.
모친상에 조의를 온 여야 대표에 감사를 표한 문 대통령은 이날 '정읍 막걸리'와 '돼지갈비'를 만찬 메뉴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전주는 평택 전통 약주인 '천비향'이었다. 이날 만찬 회동은 전체 비공개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먼저 손 대표를 제외한 이해찬·황교안·심상정·정동영 대표 등과 환담을 한 뒤 손 대표가 참석한 만찬 회동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 양옆으로는 여당과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와 황 대표가 착석했다. 황 대표 왼쪽으로는 정 대표와 심 대표, 이 대표 오른쪽으로는 손 대표와 노 실장이 각각 자리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이례적으로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 사적 공간인 '관저'로 초청했다. 이는 모친상에 조문을 온 여야 대표에 대한 예우 차원과 함께 여야 협치 복원 의지를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일본발(發) 경제 보복 대응 논의차 만났던 7월 18일 이후 115일 만이다. 약 넉 달 만에 여야 협치 복원에 시동을 건 셈이다.
이날 회동은 오후 6시∼8시 55분까지 175분간 진행됐다. 청와대 만찬 회동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황교안 자유한국당·손학규 바른미래당·심상정 정의당·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만 배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을 하고 있다. 이날 만찬은 문 대통령이 모친상에 조문을 온 여야 대표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대통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여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만찬 회동에서 '경제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가) 경제를 염려하시는 것은 공통된 것이니 경제 관련 법안을 신속히 해주시라"라고 밝혔다.
특히 탄력근로제 6개월 연장안에 대해선 "노동계에서도 수용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한 '민부론' 등의 자료집을 보내 달라고 황 대표에게 전했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황 대표가 한국당이 제시한 '민부론'과 '민평론'을 잘 검토해 국정에 반영해 달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부연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협치를 본격화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재개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복원해 주요 현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하자, 야당 대표들도 긍정적으로 호응했다. 황 대표도 "당에 가서 긍정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지난해 11월 첫 회의 후 가동을 멈춘 상태다.
◆선거제 놓고 黃·孫 설전…지소미아 초당적 협력 당부
여야의 화약고인 '선거구제 개편'을 놓고는 고성도 오갔다. 정 대표와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이 만찬 후에 한 브리핑을 종합하면, 황 대표와 손 대표는 이날 만찬 회동에서 충돌했다.
황 대표가 "정부와 여당이 한국당과 협의 없이 선거제 개혁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고 포문을 열자, 여야 4당 대표들은 "한국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일부터라도 협상하자"고 응수했고, 심 대표도 황 대표를 향해 "무슨 소리냐"라고 비판했다.
이후 황 대표는 "우리가 안을 냈는데 합의도 하지 않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리지 않았느냐"고 재반박했다. 이 대목에서 듣고 있던 손 대표는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면전에서 비판했다. 그러자 황 대표가 "'그렇게'라니요"라고 맞받아쳤다. 문 대통령은 양손을 들어 두 대표를 말렸다.
문 대통령은 "선거제 개혁에 대해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해온 사람이 나"라며 "패스트트랙에 올라갔지만, 협상은 열려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황교안·손학규 대표는 언성을 높인 데 대해 사과했다.
지소미아 등 외치 현안도 주 의제였다. 문 대통령은 "지소미아 문제 같은 경우는 원칙적인 것이 아니냐"며 "일본의 경제 침탈과 지소미아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15일' 만의 靑회동…메뉴는 '막걸리·돼지갈비'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대통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선거제 개편을 둘러싸고 여야 대표 간 고성이 오갔지만, 이날 만찬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했다.
모친상에 조의를 온 여야 대표에 감사를 표한 문 대통령은 이날 '정읍 막걸리'와 '돼지갈비'를 만찬 메뉴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전주는 평택 전통 약주인 '천비향'이었다. 이날 만찬 회동은 전체 비공개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먼저 손 대표를 제외한 이해찬·황교안·심상정·정동영 대표 등과 환담을 한 뒤 손 대표가 참석한 만찬 회동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 양옆으로는 여당과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와 황 대표가 착석했다. 황 대표 왼쪽으로는 정 대표와 심 대표, 이 대표 오른쪽으로는 손 대표와 노 실장이 각각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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