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영국의 취업자수는 3276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5만8000명 줄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는 로이터의 예상치인 9만4000면 감소에 비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난 8∼10월 3개월간 일자리 결원은 80만개로 5∼7월 대비 1만8000개 줄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5만3000개 감소한 셈이다.
노동시장 둔화는 임금 상승폭에도 영향을 미쳤다. 3분기 보너스 제외 및 포함 평균 주간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증가해 6∼8월 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3분기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임금 증가율도 보너스 제외 시 1.7%, 포함 시 1.8%로 각각 집계돼 직전 3개월 대비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국 경제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전반적인 부진을 겪어왔지만, 고용주들이 투자보다는 인력 확대로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고용시장은 계속 활기를 보여왔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최근 들어 이 같은 고용시장 훈풍에도 이상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영국계 홍콩·상하이 은행 HSBC의 크리스 헤어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지표는 변동이 심할 수 있고, 최근 하락세는 파트타임의 고용에서 도드라지고 있다”며 “그러나 고용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점은 고용시장 약화의 조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전날 통계청은 3분기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는 데 그쳐 분기 기준으로는 2010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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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반대하는 영국 시민들이 5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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