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연구원으로 입사해 2015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른 유희원 부광약품 CEO(최고경영자)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유 대표는 R&D(연구개발)투자 확대와 해외 바이오벤처 인수‧투자,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도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제약사를 꿈꾸고 있다.
15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부광약품은 중소제약사다. 중소제약사는 일반적으로 제네릭(복제약) 비중이 높고, R&D투자 역시 매출액의 10%를 넘기기가 어렵다. 그러나 부광약품은 지난해 연 매출의 15%를 R&D에 투자하고,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가는 등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최근에는 이를 위한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등에 집중하고 있다.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던 유 대표는 R&D능력을 가진 회사에 투자해 신약공동개발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광약품은 덴마크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벤처 '콘테라파마'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미국 바이오벤처 '멜리어'와 공동으로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화학기업 OCI와 신약 개발 및 바이오벤처 투자를 위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이 같은 투자기업의 신약후보물질이 기술 수출되거나 기업 상장 등의 성과로 이어지면서 유 대표는 업계의 흐름을 능숙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설립 초기에 재무적 투자자로 안트로젠에 40억원을 투자해 장내 매도 및 블록딜을 통해 7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얻으면서 투자 실력도 인정받았다.
또 부광약품이 개발 중인 글로벌 신약후보물질은 5개로, 이 중 당뇨·비만 치료제 ‘MLR-1023’과 CNS(중추신경계) 치료제 ‘JM-010’은 글로벌 임상 2상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향후 글로벌 신약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유희원 대표는 “글로벌 네트워킹과 확보한 파이프라인이 회사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매출액은 2000억원 달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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