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M+ 레볼루션] 여성 리더 5인, 유희원 부광약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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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11-21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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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년 전통 국내 대표 제약사, R&D 강화해 글로벌 제약사로 키운다”

유희원 부광약품 대표 [사진=부광약품 제공]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해 투자 아끼지 않겠다.”

1999년 연구원으로 입사해 2015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른 유희원 부광약품 CEO(최고경영자)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유 대표는 R&D(연구개발)투자 확대와 해외 바이오벤처 인수‧투자,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도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제약사를 꿈꾸고 있다.

15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부광약품은 중소제약사다. 중소제약사는 일반적으로 제네릭(복제약) 비중이 높고, R&D투자 역시 매출액의 10%를 넘기기가 어렵다. 그러나 부광약품은 지난해 연 매출의 15%를 R&D에 투자하고,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가는 등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최근에는 이를 위한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등에 집중하고 있다.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던 유 대표는 R&D능력을 가진 회사에 투자해 신약공동개발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13일 부광약품은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이스라엘 회사 프로텍트 테라퓨틱스(Protekt Therapeutics)에 투자를 결정했다. 

이외에도 부광약품은 덴마크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벤처 '콘테라파마'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미국 바이오벤처 '멜리어'와 공동으로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화학기업 OCI와 신약 개발 및 바이오벤처 투자를 위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이 같은 투자기업의 신약후보물질이 기술 수출되거나 기업 상장 등의 성과로 이어지면서 유 대표는 업계의 흐름을 능숙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설립 초기에 재무적 투자자로 안트로젠에 40억원을 투자해 장내 매도 및 블록딜을 통해 7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얻으면서 투자 실력도 인정받았다.

또 부광약품이 개발 중인 글로벌 신약후보물질은 5개로, 이 중 당뇨·비만 치료제 ‘MLR-1023’과 CNS(중추신경계) 치료제 ‘JM-010’은 글로벌 임상 2상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향후 글로벌 신약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유희원 대표는 “글로벌 네트워킹과 확보한 파이프라인이 회사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매출액은 2000억원 달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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