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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만에 가야 특별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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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12-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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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박물관서 내년 3월 1일까지

2018년 발굴한 창원 현동 고분 배모양 토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이 28년만에 가야 특별전을 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3일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가야본성-칼과 현’ 전을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가야를 주제로 지난 1991년에 문을 연 ‘신비한 고대왕국 가야’ 전시 이후 28년 만이다.

전시는 삼성미술관 리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등 총 31개 기관이 출품한 가야 문화재 2600여 점을 모았다.

전시는 가야가 추구했던 공존과 화합에 초점을 맞추고 어떻게 수 백년간 공존할 수 있었지 풀어가는 방식으로 전개한다.

전시 부제인 칼과 현은 가야의 존재 방식이었던 공존과 이를 지킬 수 있었던 힘을 상징한다. 신화의 설화의 형태로 전하는 가야의 시작을 소개하고, 끝 부분은 가야의 유산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 즉 가야의 디아스포라를 이야기 한다. 

가야는 다양한 양식의 토기와 독특한 상형토기를 만들었다. 가야가 여러 이웃 나라의 사람들이 교류했던 가운데 전시에서는 최근 창원 현동과 함안 말이산 무덤에서 출토된 각종 상형토기를 비롯해 가야 지역에서 출토된 중국 등 북방유목민, 왜, 신라, 백제, 고구려 등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각종 유물을 전시한다. 다양한 가야 토기로 만든 높이 3.5m의 ‘가야토기탑’도 선보인다.

2부 화합에서는 호남 동부 남원, 순천 지역의 세력을 규합한 가야가 중국에 사신을 파견해 위상을 새롭게 하고 우륵의 가야금 12곡을 만들어 화합을 도모한 점을 조명한다. 호남지역의 가야 유적과 유물을 전시하고, 고령 지산동고분 금동관(보물 2028호) 등 대가야의 위상을 보여주는 각종 금동장식품과 위세품을 전시한다.

3부에서는 철의 나라 가야의 힘을 보여주는 국보 275호 말 탄 무사모양 뿔잔과 철갑옷, 말갑옷, 각종 무구류를 전시하고 가야의 제철 기술을 소개한다. ‘가야 무사상’도 배치했다.

4부는 여러 나라의 사신과 사람들이 왕래하면서 철과 여러 특산물을 교역한 모습을 전시했다. 변한 시기부터 국제적인 교역망을 건설한 가야의 모습을 김해 대성동 고분 등에서 출토된 각종 교역품으로 보여준다. 창원 현동에서 출토된 배모양 토기는 당시 국제항로를 다니던 외항선 모습으로 가야인들의 해상 교역을 증명한다.

에필로그에서는 동해 추암동에서 출토된 가야 토기들을 소개하고 가야 멸망 후 신라 영역이었던 강원 동해 지역까지 옮겨가 살아야 했던 가야인의 디아스포라를 보여준다. 가야의 화합이 가야가 망하면서 실패로 끝났지만 화합을 노래한 가야금 음악은 현재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야의 여러 작은 나라들은 저마다의 자연발생적 조건들을 존중하면서 520여년을 이웃으로 공존해왔고 강자의 패권으로 전체를 통합하지 않으면서 언어와 문화의 바탕을 공유하며 개별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는 가야가 역사 속에서 존재하는 방식이자 멸망의 원인이었고 중앙집권체제를 갖추었던 신라에 병합되면서 민족사로 편입됐다.

특별전은 부산시립박물관(2020.4.1.~5.31.),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2020.7.6.~9.6), 일본 규슈국립박물관(2020.10.12.~12.6)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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