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적과의 동침'을 선택했다. 내년 상반기에 출시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1'에 경쟁사 부품도 사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을 겨냥해 최고 수준의 부품과 기술을 고집한다는 전략이다.
18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11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삼성SDI와 LG화학을 선택했다. LG화학은 현재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 사업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과거 그룹 계열사인 삼성SDI와 중국 ATL 등으로부터 플래그십 제품의 배터리를 공급받았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배터리 결함으로 인해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고가 잇따르자 중국 업체 대신 일본 무라타와 손잡기도 했다.
LG화학은 올해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10'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삼성전자와 협업을 시작했다. 과거에도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한 적이 있지만 플래그십 제품은 갤럭시노트10이 처음이다.
갤럭시노트10에 이어 갤럭시S11에도 LG화학 배터리가 채택되면서, 앞으로 삼성전자와 LG화학과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10의 경우 전체 배터리 중 삼성SDI가 80%, LG화학이 20%가량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다. 갤럭시S11에서는 LG화학의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배터리뿐 아니라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도 변화가 생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1에서 경쟁사 퀄컴의 '스냅드래곤 865' 채택 비율을 대폭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삼성전자는 북미와 중국,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스냅드래곤을 채택한 스마트폰을, 국내와 유럽 지역 등에서는 자사 AP인 '엑시노스'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내 출시 모델 전량에 스냅드래곤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엑시노스의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도 스냅드래곤 탑재 모델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수직계열화의 효율성을 앞세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1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 DS부문을 비롯,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그룹 계열사와 자회사로부터 핵심 소재와 부품의 대부분을 공급받은 것이다.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개발 및 운송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 시장의 요구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경쟁사인 애플이 대만 폭스콘 공장에 100% 외주 생산을 맡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11에 외부 업체로부터의 부품 공급을 대폭 늘리는 것을 두고 5G 시장 선점에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5G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올해 1100만대 수준에서 내년 1억9000만대로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올해 하반기에야 5G 제품을 내놓을 예정인 만큼, 삼성전자로서는 경쟁사의 공백을 틈타 최대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게 급선무다. 부품의 품질이 보장되고 납품단가가 합리적이라면 경쟁사와도 기꺼이 손을 잡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퀄컴은 시스템반도체 사업에서는 삼성전자의 라이벌이지만, 스마트폰이나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협력 관계"라며 "정보기술 시장에서는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양사의 협업이 확대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18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11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삼성SDI와 LG화학을 선택했다. LG화학은 현재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 사업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과거 그룹 계열사인 삼성SDI와 중국 ATL 등으로부터 플래그십 제품의 배터리를 공급받았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배터리 결함으로 인해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고가 잇따르자 중국 업체 대신 일본 무라타와 손잡기도 했다.
LG화학은 올해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10'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삼성전자와 협업을 시작했다. 과거에도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한 적이 있지만 플래그십 제품은 갤럭시노트10이 처음이다.
배터리뿐 아니라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도 변화가 생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1에서 경쟁사 퀄컴의 '스냅드래곤 865' 채택 비율을 대폭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삼성전자는 북미와 중국,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스냅드래곤을 채택한 스마트폰을, 국내와 유럽 지역 등에서는 자사 AP인 '엑시노스'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내 출시 모델 전량에 스냅드래곤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엑시노스의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도 스냅드래곤 탑재 모델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수직계열화의 효율성을 앞세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1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 DS부문을 비롯,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그룹 계열사와 자회사로부터 핵심 소재와 부품의 대부분을 공급받은 것이다.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개발 및 운송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 시장의 요구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경쟁사인 애플이 대만 폭스콘 공장에 100% 외주 생산을 맡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11에 외부 업체로부터의 부품 공급을 대폭 늘리는 것을 두고 5G 시장 선점에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5G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올해 1100만대 수준에서 내년 1억9000만대로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올해 하반기에야 5G 제품을 내놓을 예정인 만큼, 삼성전자로서는 경쟁사의 공백을 틈타 최대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게 급선무다. 부품의 품질이 보장되고 납품단가가 합리적이라면 경쟁사와도 기꺼이 손을 잡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퀄컴은 시스템반도체 사업에서는 삼성전자의 라이벌이지만, 스마트폰이나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협력 관계"라며 "정보기술 시장에서는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양사의 협업이 확대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에서 한 방문객이 '갤럭시노트10'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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