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동안 인천 집값이 수도권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저평가됐던 건 사실이잖아요. 최근 들어서야 오르기 시작했는데 규제지역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수준입니다."
2·20 부동산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이 확대되면서 인천까지 '풍선효과'가 번지고 있다. 비규제지역인 인천은 송도와 청라를 중심으로 한달 만에 호가가 1억원 이상 오르는 중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방학임에도 도로변에는 아이는커녕 행인들의 모습도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공인중개업소 전화기는 끊임없이 울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전용 85㎡는 지난 15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한달여 만에 1억4000만원 올랐다. 직전 거래는 1월 4일로, 당시 7억1000만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현재 이 아파트의 호가는 9억3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특히 송도는 국제도시라는 수식어 외에도 교육도시로 자리매김하면서 겨울철 학군 이사가 적지 않았다. 송도동은 인천의 신흥 명문학군으로 예송초·중, 해송초·중, 채드윅국제학교, 과학예술영재학교 등 명문학교를 비롯해 학원가가 조성돼 있다.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청라동도 비슷한 모습이다. 청라 한신 더휴 호수공원(전용 84㎡)의 분양권은 이달 중순 최고 6억8698만원에 거래가 성사됐지만, 현재는 호가가 최고 7억9000만원까지 뛰었다.
수용성(수원·용인·성남) 등 수도권 과열 지역이 규제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올 초부터 인천의 부동산 거래량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는 지난달에 892건이 거래되면서 지난해 1월(316건)보다 182% 늘었다. 인천 서구도 지난달 1179건이 거래되면서 1년 전(394건)과 비교해 3배가량 급증했다. 지하철 7호선 연장 호재가 있는 부평구는 495건에서 926건으로 치솟았다.
특히 인천은 수도권 다른 지역과 비교해 집값이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집값 상승률도 경기 남부 지역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인천은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0.94%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부평구도 1.19%에 그쳤다. 이는 수원 영통(8.34%), 수원 권선(7.68%) 등 추가 규제지역뿐 아니라 수도권 누적 상승률(1.12%)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20일 조정대상지역을 추가로 지정하면서 비규제대상인 인천으로 부동산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라며 "이렇게 되면 총선 이후 인천을 타깃으로 한 규제가 새롭게 나오고, 갈 곳 잃은 자금은 또 다른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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