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폭행을 비롯한 각종 가학 행위를 지시하고 촬영해 채팅방에서 돈(가상화폐)을 받고 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주동자이지만 다른 한편에선 불과 석 달 전까지도 장애인 등을 돕는 봉사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건실한 청년'이었다. 그의 지인들은 평범해 보이던, 때로는 선량해 보이기까지 했던 조씨가 국민적 공분을 산 성범죄 사건의 주범이란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지인들에 의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는 그의 과거는 세간에 드러난 사건의 끔찍함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행적들이라 또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보육원 아동·청소년들의 다정한 친구
조주빈은 불과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봉사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었다. 그는 봉사팀에서 부팀장을 맡아 장애인 복지시설, 보육원 등에서 아동·청소년들과 어울리며 친목을 다졌다.
#학보사 편집국장. 평균 학점 4.0이 넘는 우수 학생
#총기·마약 판매 허위광고로 부정 축재
2018년 대학 졸업 이후로 무직상태였던 조주빈은 텔레그램에 총기나 마약을 팔겠다는 허위광고를 올려 돈을 가로채는 등 사기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했다. 이 방은 훗날 '박사방'의 전신이 된다. 조주빈은 이를 계기로 텔레그램을 통한 본격적인 범죄 계획을 세우게 된다.
#성 착취 범죄 조직의 '헤드(Head)'
조주빈이 ‘박사방’ 운영을 시작한 것은 2018년 12월부터다. 돈벌이를 목적으로 n번방을 모방해 박사방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n번방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박사방을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2018년 12월 텔레그램에 유로 대화방을 만든 뒤 여성들의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올려 수익을 챙겼다. 소셜미디어나 채팅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스폰서 알바’나 ‘고액 알바’ 모집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들을 유인하는 방식을 썼다. 박사방은 총 3단계로 나뉘어졌는데, 그는 각 방마다 20만원, 70만원, 15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로 입장료를 받았다. 박사방 피해자는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만 74명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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