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베트남 ‘옥에오(Óc Eo)’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전시가 국내에서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21일 “베트남 옥에오 문화유적관리위원회(위원장 응웬 호우 지엥), 한성백제박물관, (재)대한문화재연구원과 공동으로 금일부터 6월 28일까지 전남 목포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에서 한국·베트남 국제교류전 ‘베트남 옥에오 문화 - 고대 해상 교역의 중심 옥에오’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과 공식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동영상으로만 먼저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베트남의 옥에오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동남아시아 고대국가인 부남국(扶南國·Funan·현재 베트남 남부)과 한반도의 관계를 조명하여 아시아 해상 교류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기획됐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과거 옥에오에서 펼쳐진 교역지 사람들의 삶과 오래전부터 바닷길로 이어온 한반도와 동남아시아의 교류관계를 전한다.
제1부 ‘베트남 남부의 옥에오 문화’는 전시의 도입부로, 주요 항구와 수도, 운하로 연결된 상업도시인 옥에오의 유적 발굴 역사와 문화 특징이 사진과 문안으로 소개된다. 옥에오 유적은 1943년 처음 발견된 이후 아직까지도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제2부 ‘해상교역의 중심, 옥에오’에서는 바닷길을 통한 동·서 교역로의 중간 기항지로서 중국, 페르시아, 인도, 로마 등지의 상인과 물류 등이 모여들었던 국제 무역항 옥에오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옥에오 유적에서는 힌두교 사원과 초기 인도 문자나 힌두교 신을 새긴 금판과 인장(印章·도장), 산스크리트어로 쓴 비문(碑文·비석에 새긴 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만든 유리구슬 등이 발견됐다.
이곳에서 발견된 유리구슬은 한반도에서 출토되는 것과 색상, 형태, 성분 등이 유사하여, 마한-백제 권역 등 당시 한반도와의 직·간접적인 교류사의 일면을 보여준다.
또한, 옥에오인들은 지중해와 인도,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한 원료를 가공한 제조품을 수출한 것으로 보이는데 매매의 흔적인 화폐도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제3부 ‘옥에오 사람들의 삶’에서는 옥에오 사람들의 주거, 생산·기술, 종교·신앙, 장례문화 등을 엿볼 수 있는 이동식 화로, 항아리, 냄비 등의 생활용품 등과 토기 제작 도구와 구슬, 신상(神像) 등의 유물을 통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옥에오 유적의 일부인 꺼캐이짬 유적에서 발견된 화장된 어린이의 뼈를 담은 토기 항아리(옹관)에는 사람 얼굴(人面)이 새겨져 있는데, 이러한 인면문 옹관은 동남아시아에서 최초로 출토된 것이다.
옥에오 사람들은 항아리 바닥에 뚫린 구멍으로 영혼이 드나든다고 믿었다. 이는 ‘사후의 삶’이 영원하다고 생각한 옥에오 사람들의 관념을 반영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하나로 집단시설·다중이용시설 대응 지침에 따라 전시관의 휴관이 해제되고, 개관이 이루어질 때까지 모든 전시는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옥에오 사람들의 삶과 문화, 고대 동남아시아와 한반도의 관계를 조명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아시아 해상교류의 역사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베트남과의 우호를 증진하고, 해양문화유산의 연구와 문화교류가 한층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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