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전 세계 미술기관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온라인 전시를 통해 주목 받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첫 신규 전시인 덕수궁관의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을 개관 이래 최초로 온라인으로 개막했다.
지난 3월 30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인 학예사 전시투어는 약 90분 중계동안 1만4118명이 시청했다. 20일간 5만6000조회를 넘기며 전시투어영상 역대 최고 조회를 기록 중이다.
서울관의 국제 동시대미술 기획전 ‘수평의 축’은 4월 16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공개됐다. 전시를 기획한 학예사가 실시간으로 접속자들과 소통해, 약 50분동안 3000여명이 접속 온라인 개막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
영국 대표 시사문화 전문지 모노클(MONOCLE)은 지난 6일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은 개관 시기가 늦춰지자 한국 근현대 서예전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전시를 공개했다”며 “서구 미술관들에게 유익한 사례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온라인 검색서비스 구글과 협력해 ‘구글 아트앤컬처’를 통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서울, 덕수궁의 전시와 스트리트뷰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기사에서 10대 박물관·미술관을 꼽으며 미국 게티미술관, 이탈리아 바티칸박물관, 스페인 빌바오구겐하임미술관 등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 가상 방문을 추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렇듯 온라인 대응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됨에 따라 누리집 첫 화면에 ‘온라인 미술관’ 메뉴를 신설했다. 유튜브, SNS 등을 통해 제공하던 다양한 영상 및 음성 콘텐츠를 담았다. 전시투어, 작가인터뷰, 미술강좌와 심포지엄, 어린이 교육영상, 전시 음성해설, 수어 해설 등 270여 건의 영상·음성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코로나19가 전 세계 문화예술계에 위기인 동시에 기회를 주고 있다”며, “온라인을 통한 미술 소통 방식의 변화, 재난 이후 디지털미술관에 대한 새로운 희망, 역할, 한계 등 다양한 담론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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