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총선을 말한다-下] ③"기근에 시달리는 ICT 전문가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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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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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대 국회 입성한 ICT 전문가, 규제 완화 이끌지 관심

  • 20대 국회서 계류된 763건 법안 등 과제 산적한 상황

  • CEO 출신 이영 당선자, 비례대표 중 유일 ICT 전문가

  • '21대 최연소 국회의원' 류호정 정의당 당선자도 주목

  • 과학계로 넓히면 이용우·양향자 민주당 의원도 관심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를 찾습니다." 21대 국회는 과거와 달리, ICT 전문가 기근 현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유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 ICT 전문가들이 대거 낙선해서다. 게임회사 '웹젠' 창업자인 김병관 민주당 의원도 고배를 마셨다.

각 당의 비례대표 순번에서도 ICT 전문가들은 뒤로 줄줄이 밀렸다. 현역인 민주당 소속 노웅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을 비롯해 이원욱·변재일 의원 등 중진급이 그나마 생환, 두 자릿수 당선자 문턱을 가까스로 넘었다. 21대 국회 전반기 과방위원 중 절반이 비전문가로 채워지는 셈이다.

23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이영 미래한국당 당선인은 비례대표 가운데 유일무이한 ICT 전문가로 여겨지고 있다.

이 당선인은 여성 벤처기업 경영자 출신으로 2000년 데이터·보안회사 '테르텐'을 설립, 국내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및 화면보안 시장에서 1등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영 미래한국당 당선인. [사진=테르텐]


그는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 위원과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한국여성벤처협회 9대 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국내 산업 구조를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 아래 소프트웨어 발전을 위한 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벤처캐피털(VC) 설립 활성화법(가칭)'을 1호 발의 법안으로 예고한 만큼 불필요한 규제 철폐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 근로자 출신의 류호정 정의당 당선인도 눈길을 끈다. 그는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에서 BJ로 재직한 이력을 바탕으로 업계보다 근로자의 요구를 대변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게임업계의 포괄임금 문제와 고질적인 장시간 노동 문제를 국회에서 공론화해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류 당선인은 IT 기업이 밀집해 있는 판교 지역에 사무실을 꾸려 업계와 소통할 계획이다.

 

류호정 정의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소속인 이용우 당선인(경기 고양정)과 양향자 당선인(광주 서구을)도 과학기술계 전문가로 활약할 새 얼굴로 꼽힌다.

이 당선인은 카카오뱅크 초대 공동대표 출신으로 스톡옵션 52만주를 포기하면서 정계에 입문, 이목을 모은 바 있다. 3기 신도시 지역에 전략공천된 이 당선인은 도시주택전문가 김현아 미래통합당 후보와의 격전 끝에 승리를 쟁취했다.

기업인 출신인 이 당선인은 규제 개혁으로 신(新)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총선 공약으로는 지역구에 혁신기업과 스타트업을 각각 1000개, 2000개 육성해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양향자 당선인은 '고졸 출신 삼성전자 전무'로 업계 신화를 쓴 인물로 유명하다. 입사 후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 반도체 전문가 타이틀을 얻어 임원에 올랐다. 그런 만큼 업계도 양 당선인에 대한 기대가 높다.

양 당선인은 업계 경험을 근간으로 지역구인 광주에 미래차 분야의 대기업을 유치해 연구개발(R&D)부터 완성차 제조까지 한꺼번에 이뤄지는 미래차 '원스톱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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