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석 소장은 22년간의 기자생활 중 무려 만 17년을 레저·여행 기자로 활동했다. 뛰어난 전문지식과 타고난 입담으로 방송과 강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1년 365일 중 300일 이상 국내외 방방곡곡으로 여행출장을 떠났다. 또 많은 사람을 만나 술잔을 기울였다. 이 소장만큼 많이 놀고 많이 먹어본 사람이 있을까? ‘먹고 놀기 연구소’를 설립할 자격은 충분했다.
수많은 곳을 여행하다 그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20년 가까이 국내외 골골샅샅을 여행했지만, 오롯이 자신을 위한 여행을 떠나본 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 남들은 “좋은데 가서 맛있는 음식 먹는 게 얼마나 좋냐”며 시샘했지만, 여행 후에는 ‘기사 마감’이라는 짐이 그의 마음을 짓눌러 왔다.
결국 그는 지천명을 앞두고 ‘삶의 화살표’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정든 직장을 나온 이 소장은 “지금은 제약이 없다. 잃어버린 야생성을 하나씩 찾아가고 있다”고 얘기했다.
언론사라는 울타리에서 나와 몇 걸음 떨어져 보니 그동안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놀 것도, 먹을 것도 더 많았다.
이 소장은 “예전에는 나무가 있으면 무조건 집을 지었다면 지금은 우드칩을 만들 생각을 한다”며 “기자일 때 이우석을 거치고 나오면 여행기사가 됐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콘텐츠·아이디어로 재가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놀고먹기에 관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심도 있게 공부하고 연구해서 이를 양질의 콘텐츠 상품으로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연구소를 설립했다. 개인에게 여행지를 소개하는 것뿐 아니라, 기업에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사업 컨설팅도 함께 진행한다. 그중에서도 식도락은 그의 전문 분야.
“놀고 먹기 연구소를 설립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정말로 놀고 먹게 생겼다”며 우스갯소리를 하면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과도한 업무에 치여 여가를 즐길 수 없었던 직장인들은 제대로 노는 게 힘들다. 잘 노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시고, 언제든 찾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이 소장은 “즐거움은 찾는 자에게 다가갈 것이다. 잘 노는 즐거움을 통해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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