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찰스 리처드 미 전략사령관은 우주·미사일방어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불법적 핵무기 추구를 지속하고 있고 미사일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고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북한 미사일 위협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 미사일은) 역내 우리의 병력과 동맹에 위협을 가하고 있고 최근 몇 년간 이뤄진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이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니얼 카블러 미 육군 우주·미사일방어 사령관도 북한 미사일을 최대 위협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을 밝히며 "현재 미군은 북한이 보유한 모든 미사일의 탄두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은 자신들의 ICBM인 화성 14형과 15형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고 호언하고 있다. 미군도 과거와 달리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ICBM의 위험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과 다탄두화를 위한 '탄두 소형화' 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탄두 소형화로 다탄두 재돌입 탄도 미사일(multiple reentry vehicle, MRV)을 확보하게 되면 공중 요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탄두 재돌입 탄도 미사일은 탄도 미사일 1기에 여러 개 탄두를 장치한 것이다. 탄도탄 요격 미사일(anti-ballistic missile)의 발달로 탄두가 표적에 도달하기 전에 격추 당할 위험이 커지면서 하나의 미사일에 여러 개의 탄두를 장치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하나의 탄두가 격추되더라도 나머지 탄두로 공격할 수 있다.
찰스 리처드 미 전략사령관은 "미사일을 방어하는 것만으로는 모든 미사일 공격을 막을 수 없다"며 "선제타격을 비롯한 공격 역량의 통합 추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북한 미사일 발사 전 원점 타격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의 진보에 대해 우리 군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4일 국방부는 북한의 소형화 기술에 대해 "상당한 수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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