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제약, 임직원 매도에 주가 급락··· 제약사發 '대주주 지분털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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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8-0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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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코로나19 진단키트 수혜주로 최근 일주일 새 100%가량 급등한 우리들제약의 주가가 경영진의 지분 매도 공시 이후 급락세를 보였다. 최근 제약주를 중심으로 주가 급등 후, 경영진·최대 주주의 주식 매각이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들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3900원(18.47%) 내린 1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전일 경영진의 지분매도 공시가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연구개발(R&D) 담당 김혜연 대표가 보유주식 2만9756주를 장내 매도해 2억7066만원을 현금화했다. 같은 날 신현대 전무는 1만5000주(1억3245만원어치), 서정호 이사는 1만주(9540만원어치)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통상적으로 회사 내부사정을 잘 아는 임원들이 주식을 매각할 경우엔 고점이라는 인식을 줘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들제약 주가는 우리들제약이 최대주주인 엑세스바이오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브라질 식약위생감시국(ANVIS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탔다. 해당 키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소식이 알려지면서 7000원대이던 주가는 전일 1만57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제약업계 주가가 급등한 후, 경영진이나 오너 일가 등의 특수관계인 지분 매각 뒤 주가 급락이 우려스럽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일제약, 부광약품 등 중소 제약사가 그 예다.

신일제약은 오너 일가가 지분을 장내 매도해 주가가 급락했다. 홍성소 신일제약 회장 일가는 지난달 20일에서 23일까지 100억원가량의 주식을 매도했다. 덱타메타손 생산업체인 신일제약의 주가는 2만원대 수준이었는데, 지난달 20일부터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5만8100원까지 상승했다. 오너 일가의 매도 후 주가는 급락세를 탔다. 이날 기준 종가는 3만1600원으로 지난 23일 5만8100원에 비하면 45.6%나 하락했다.

부광약품은 지난달 22일 1대 대주주인 정창수 부회장이 257만6470주(1009억원어치)를 처분하며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정 부회장의 주당 매도 가격은 3만9155원 수준이었다. 부광약품은 연초 1만4000원대이던 주가는 코로나19 수혜주로 부각돼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달 종가 기준 4만1000원대까지 상승했다. 정 부회장의 주당 매도 가격은 3만9155원 수준이었다. 이날 종가 기준 주가는 3만8750원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업계 특성상 임상의 성공이나 기관의 승인 등 정보의 비대칭성이 굉장히 큰 업계라고 볼 수 있어 경영진의 매도가 주가 하락 시그널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가 급등 후 경영진의 지분 매도는 도덕적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로 여러 제약주의 주가 모양새가 롤러코스터처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제약주의 경우 적자 폭이 크고 업계 특성상 정보의 비대칭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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