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먹구름' 드리운 브라질·인도·남아공... G20 중 회복 가장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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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8-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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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대응능력 부족, 높은 부패 수준...회복 전망 '최악'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브라질, 인도, 남아공 3개국이 코로나19 사태로 고꾸라진 경제를 회복하기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로 숨진 사람들의 묘가 빽빽이 들어서 있는 브라질 마나우스의 한 공동묘지에서 11일(현지시각) 관리인이 조화를 들고 가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글로벌 리스크 컨설팅 업체인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Verisk Maplecroft)는 국가의 지배구조, 위기 상황 대응 능력, 부정부패 정도 등에 따라 각 국가는 코로나19발 경기 침체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다르다고 전했다.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국가별 회복능력지수(Recovery Capacity Index)에 따르면 브라질과 인도, 남아공은 지배구조 문제를 가지고 있고, 위기 상황 대응력 역시 취약하다. 때문에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가 원상 복구되기까지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지수는 위기 상황에서 회복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 12가지를 측정해 산출됐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들 3개국의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지난 6월 IMF는 이들 3개국이 올해 평균 7%의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과 인도, 남아공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 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의 높은 부패 수준 역시 G20 내 빈곤한 회원국과 부유한 회원국을 가르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가의 부패 수준이 한 나라의 부의 크기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얘기다.

데이비드 윌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 금융부문 리스크 분석가는 "남아공, 인도, 브라질 모두 부패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부패하고 비효율적이며 불안정한 정부들은 필요한 곳에 자금을 투입하는 능력이 제한돼있어 위기에서 벗어난 뒤에도 경제를 살리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G20 가운데 비교적 부유한 회원국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침체했을 때 엄격한 봉쇄 조치와 함께 과감한 재정정책을 통해 유연성을 보여줬다.

미국이 가장 대표적이다. 데이비드 윌 리스크 분석가는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은 재정력과 복원능력이 뛰어나 확산세가 수그러들거나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하면 금세 경제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인도와 남아공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엄격한 봉쇄 조치를 시행했지만, 경제 활동이 오래 멈추면서 주민을 지원할 재정과 예산 역량이 부족한 상태다. 결국 경제적 위기를 타파할 수 있는 재정 능력이 부족한 국가일수록 코로나19발 경제 위기에서 회복하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베리스크 애널리스트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잘못된 대응과 함께 부패에 대한 분노로 브라질이 향후 6개월 동안 3개국 중 가장 높은 시민 불안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남아공과 인도 역시 시민 불안이 극단적으로 위험한 수준까지 높아질 잠재력을 안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시민 불안은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높이고, 경기 회복을 좌절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브라질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많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345만6652명이다. 확진자 수로만 보면 인도는 3위, 남아공은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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