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감염 폭발, 병원 이송 전 사망…코로나 시한폭탄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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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8-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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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300명 넘겨……최근 8일 간 1900명 발생

[사진=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퍼지면서 사실상 시한폭탄이 터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300명 넘게 발생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해졌다는 평가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오후 오송 질본 본청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개최하고, 주말을 넘어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우선순위는 2단계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게끔 철저히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지속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유지된다고 하면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위기 상황은 대구·경북 때보다 훨씬 더 위중하다”며 "국민들은 경각심을 갖고 주말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철저히 이행해줄 것을 거듭 요청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3월에 이어 다섯 달 만에 300명대를 넘어 324명을 기록했다. 이날에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최근 8일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900명에 달한다.

특히,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랑제일교회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739명에 달했으며, 지난 15일 열린 서울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서는 계속해서 확진자가 늘어 총 71명이 감염된 상태다.

이외에도 강원도 원주 한 체조교실에서 6명이 집단으로 감염됐으며, 속초여행을 갔던 동창회에서 17명이 집단 감염되는 등 비수도권에서도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 폭증에 이어 중환자 발생 여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발생한 수도권 감염에서는 확진자 중 40% 가량이 60대 이상의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추후 이들이 중환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중증환자는 총 18명으로, 하루 새 6명이 추가됐다.

또 실제로 지난 20일 경기도에서 한 7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의료기관으로 이송을 대기하던 중 기저질환 악화 등의 사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시한폭탄이 사실상 터졌다고 보고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거리두기 3단계로 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에서 대규모 감염사태가 벌어진 것은 그동안 가장 크게 우려했던 점”이라며 “현재는 국가재난 최고 등급인 심각 단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이한 생각이 항상 위험을 불러온 것처럼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1초라도 빨리 브레이크를 밟아야 위험이 덜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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