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경매시장에 출품됐지만 유찰됐던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불상 2점을 국립중앙박물관이 구매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4일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불상 2점을 최근 구입했다”며 “코로나19로 잠정 휴관 중인 박물관이 재개관하는 시점에 맞춰 상설전시실에서 전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두 불상은 지난 5월 27일 케이옥션 경매에 각각 시작가 15억원에 나왔지만 유찰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구입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63년 1월 21일 나란히 보물로 지정된 ‘금동여래입상(보물 제284호)’과 ‘금동보살입상(보물 제285호)’을 국가기관인 국립중앙박물관이 구입한 것은 고(故) 간송 전형필 선생이 남긴 우리 문화재 수호 정신을 훼손하지 않고 개인이 아닌 국민 모두의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두 불상의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앞으로 과학적 조사와 학술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전시를 통해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지킬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불상 구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최종 경매가 유찰된 이후 6월 중순경 간송 측과 경매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제일 먼저 구입 의사를 타진했다. 박물관은 규정에 따라 검토하고 7월 말 자체 예산으로 구입을 결정했다.
향후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두 불상을 전시에 적극 활용하여 국민의 문화재로서 선보일 예정이며, 그동안 여러 전문가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제기하였던 사항들을 조사·연구해나갈 계획이다.
간송 측이 두 불상을 매각한 것은 재정적인 이유 때문이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지난 5월 “2013년 재단을 설립한 이후 대중적인 전시와 문화 사업들을 병행하면서 이전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해 재정적인 압박이 커졌다“라며 “간송의 장남인 전성우 전 재단 이사장 별세로 추가로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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