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연예인 인플루언서로 활동해 온 이효리가 SNS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SNS를 통한 팬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해왔던 이효리의 SNS 중단 선언이 갑작스럽다는 반응과 SNS를 통한 과한 대중의 관심에 대한 부담감을 생각한다면 그럴 수도 있다는 반응이 엇갈린다. 아예 SNS 활동을 하지 않는 스타는 누가 있을까? 이효리의 SNS 중단 소식과 연예계 SNS 못(안)하는 스타들을 모아봤다.
[사진= 이효리 SNS 캡처]
◆ 이효리 SNS 중단 선언 "마지막 셀카 찰칵"
이효리는 2일 “앞으로 3일쯤 기한을 두고 이제 인스타그램을 그만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늘 부족한 저를 보러 와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예뻐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여러 가지 힘든 상황 속에 굳건히 자리 지켜나가길 바란다”며 인사를 남겼다.
그동안 SNS를 통해 팬들과 꾸준히 소통해온 그의 결심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그는 1일 카카오TV의 예능 콘텐츠 ‘페이스 아이디’에서 휴대폰 사용 내역을 공개하며 인스타그램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이라고 밝혔다. 또 유기견 보호, 독거노인 지원 등 SNS상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이에 팬들은 지속적인 활동을 바라고 있다. 그룹 핑클의 동료 옥주현과 성유리는 “그만하지 마!”라는 댓글과 ‘눈물’ 이모티콘으로 아쉬움을 전했다.
연예계 안팎에서는 이효리가 SNS를 그만둔 이유에 대해 최근의 논란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이효리는 8월 29일 MBC ‘놀면 뭐하니?’에서 프로젝트 걸그룹 환불원정대의 멤버로 내세울 ‘부캐’(부캐릭터)와 관련해 “마오는 어떠냐”고 말했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이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을 비하했다”며 비난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이어진 7월 초 그룹 소녀시대의 윤아와 함께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노래방에서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해 구설에 올랐다.
이효리는 이와 관련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일 때문은 아니다”면서도 “아주 영향이 없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활동이 많이 없어 늘 소식에 목말라하는 팬들과 소통하고자 했던 공간인데 은근히 신경도 많이 쓰이고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효리는 “다른 방식의 소통”을 약속했다. 당분간 환불원정대의 멤버로, 또 ‘페이스 아이디’ 등 예능 콘텐츠 등 무대를 통해 팬들을 만날 전망이다. SNS는 스타들이 소소한 일상을 공개해 팬들과 소통하고 한편으로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또 하나의 무대로 꼽혀왔다. 하지만 때로 논란과 구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효리의 결심은 ‘양날의 칼’과도 같은 연예인 SNS 활동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시선도 나온다.
◆ SNS는 선택 아닌 필수? "안 하는 것도 선택이다"
이처럼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스타들의 SNS 활동은 점점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기울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SNS 계정을 단 하나도 만들지 않는 스타도 존재한다. 실수할까봐 겁나서 기계를 잘 못 다뤄서 셀카를 찍는 것이 오글거려서 등 다양한 이유로 SNS를 하지 않는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사진=NEW 제공]
배우 강동원은 긴 시간 연예 활동을 이어오면서 단 한 번도 SNS 계정을 만들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한 스타이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다"라고 SNS를 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성격상 모르는 사람들과 말을 많이 섞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강동원의 설명이다. “개개인의 성격이 다른데 단순히 SNS를 보는 것으로 소통이 가능한 건지 모르겠다”라고 한다.
유재석[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소통’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방송인 유재석도 ‘소통왕’이라는 명성과는 다르게 SNS를 하지 않는다. 유재석 역시 과거 한 방송에서 SNS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밝힌 적이 있다.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재미는 물론 쏠쏠하겠지만, 그 재미에 푹 빠지다 보면 하루 종일 다른 일을 하기가 힘들 것 같다”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아예 시작을 하지 않는다고.
배우 하정우[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배우 하정우도 SNS를 열어달라는 팬들의 빗발치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SNS를 하지 않는 대표적인 스타다. 그는 개인 SNS을 하지 않는 데에 “인스타그램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50살쯤 할까 생각 중이다. 아버지(김용건)도 뒤늦게 SNS를 시작하셨다”라고 답하기도.
배우 박보영[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배우 박보영은 개인 SNS 대신 라이브 방송으로 종종 팬들과 소통을 한다. 박보영은 “보기보다 성격이 진중하지 못해서 SNS를 안 한다. 나 자신을 못 믿는다. 또 감정적이고 욱하는 편이라 자제한다”라고 밝혔고, 라이브 방송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SNS는 다소 격앙된 상태에서 올릴 수도 있지만 생방송은 준비된 상태로 하기에 그러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겸 그룹 샤이니 멤버 최민호[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보이그룹 샤이니의 멤버인 민호 역시 데뷔 이래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SNS 계정을 만들어 본 일이 없다. 같은 멤버인 키가 SNS 활동을 상당히 즐기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민호는 한 방송에 출연해 "기계치이기도 하고 SNS에 신경 쓸 자신이 없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필요성도 잘 못 느끼겠고, 자신 없는 일에 괜한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사진= 도깨비 프로그램 소개 캡처]
배우 공유는 SNS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SNS를 '독'이라고 한마디로 정의했다. 누구나 자격지심이 있고, 나보다 화려하게 잘 먹고 잘사는 것 같은 사람들을 보면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주눅 들게 되기 마련이라는 게 그가 직접 밝힌 SNS를 하지 않는 이유이다. SNS로 인해 필요 이상의 박탈감을 느끼고 싶진 않다는 공유는 “원래부터 사생활은 되도록이면 공개하지 말자는 주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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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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