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인 14일 650억 위안어치 티어2 채권 발행을 완료한 데 이어 열흘 만이다. 티어2 채권은 보완자본(대손충당금 등)을 확충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중국 타이핑양증권은 23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신용대출을 늘린 은행들의 자본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리한 대출 확대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은 탓이다.
2분기말 기준 건설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16.62%로, 전년 말 대비 0.9% 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4대 국유은행 중 최대 낙폭이다.
건설은행은 앞서 6월에도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와 인민은행 승인을 받아 역외시장에서 2030년 만기 도래하는 20억 달러어치 티어2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건설은행 뿐만이 아니다. 이달 들어 중국은행, 광다은행, 푸둥발전은행 등이 잇달아 티어2 채권, 혹은 영구채 등을 발행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퉁화순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중국 상업은행에서 발표한 자본채 발행 계획만 모두 2385억 위안어치다. 구체적으로 티어2 채권과 영구채가 각각 1925억 위안, 460억 위안이다. 채권 발행 계획은 대부분 대형 국유은행, 주식제은행이 발표했다.
올 들어서 23일까지 중국 은행들이 역내에서 발행한 티어2 채권과 영구채 발행 규모도 8700억 위안에 달한다.
중국 상업은행이 잇달아 자본채를 발행하는 것은 만기 도래하는 채권을 상환 혹은 연장하는 한편, 손실흡수능력(TLAC) 규제를 맞추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손실흡수능력은 국제금융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가 대형 은행 도산으로 경제가 흔들릴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고자 중국 4대 은행과 같이 '글로벌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G-SIB)에 추가로 충당금을 더 쌓도록 한 규제다. 위험가중자산 대비 충당금 비율로 표현된다.
시장은 당분간 자본을 보충해야 하는만큼, 중국 상업은행들의 영구채, 전환사채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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