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프랑의 경우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강세를 보였다. 이처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달러가 향후 더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 부양책 도출도 순풍을 타고 있고 영국의 백신 긴급 승인으로 경제 회복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 회복으로 글로벌 경제의 동반성장에도 파란 불이 켜졌다. 안전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달러의 힘을 빼는 변수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수년 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경우 달러가 하락 악순환에 갇힐 수 있다고 지적한다.
블룸버그는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미국 달러 추가 하락에 더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달러는 다른 주요 통화보다 대부분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달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 프랑 대비해서는 올해 들어 8%가 하락했으며, 일본 엔화 대비 4%가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연준)의 미증유 통화 완화정책이 달러 약세의 주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2일 중앙은행은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하원 감독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경제가 올해 초와 비교해 확실히 더 나은 상황에 있으며, 백신 출시 이후 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지표들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시에 "연준이 지원 철회를 고려하기는 이르다"면서 "연준은 경제가 더는 (부양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때까지 상당한 규모의 부양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팬데믹의 위험에서 확실히 벗어날 때까지 낮은 금리와 연준의 도구들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대차대조표가 필요 이상으로 커지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면서 연준이 향후 어느 길로 움직여야 하는지는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미국 중앙은행은 양적완화를 이어갔으며, 달러는 비슷한 하향 곡선을 그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크레디트스위스그룹 AG는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내년 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중국 위안화 대비 달러는 하락하는 반면 유로와 일본 엔화 대비에는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모건스탠리와 시티 그룹도 달러 약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해외 중국 은행그룹의 테렌스 우 외환 전략가는 “위험자산 선호가 늘어가는 것은 달러 하락의 또 다른 요인 중 하나다"라면서 "이번 주 달러 약세를 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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