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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약 2개월 만에 외국인이 1조원 넘게 순매수한 영향으로 3100선을 돌파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0.50포인트(3.97%) 상승한 3152.18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8.43포인트(0.28%) 오른 3040.11로 거래를 시작해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해 3월 24일 127.51포인트 상승한 이후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이자 지난해 6월 16일 5.28% 상승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3100선을 돌파한데는 외국인의 순매수세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1조643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5일 1조1411억원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와 달리 개인은 5623억원, 기관은 1조144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전기·전자, 서비스업종 내 대형주 중심으로 순매수했다"며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공식 확정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자동차, 반도체, 인터넷 내 종목별 차별화 움직임이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주 등의 급등세도 증시 상승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61조원, 영업이익이 9조원으로 2019년 4분기보다 각각 1.87%, 25.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치인 매출 61조2000억원, 영업이익 9조5000억원을 소폭 하회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 호조 기대감이 유입돼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주 급등과 관련해서는 "현대차와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급등해 증시 상승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가 12.49% 상승했고 전기·전자도 5.83% 오름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밖에 제조업(4.93%), 서비스업(4.71%), 기계(3.13%) 등도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종이·목재는 1.80% 떨어졌다. 통신업(-1.40%), 은행(-0.39%), 의료정밀(-0.37%), 운수창고(-0.36%) 등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전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현대차는 19.42%, 현대모비스는 18.06% 올랐다. 이밖에 삼성전자(7.12%), SK하이닉스(2.60%), LG화학(3.85%), 삼성바이오로직스(2.20%), NAVER(7.77%), 삼성SDI(5.87%), 셀트리온(2.66%), 카카오(7.83%) 등도 올랐다.
이로써 코스피 시가총액은 2232조836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220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거래대금 역시 이날에만 40조1927억원을 기록해 기존 최대 규모였던 지난 6일 29조9094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많았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07포인트(0.11%) 내린 987.7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포인트(0.19%) 오른 990.70으로 개장했으나 장중 하락세로 전환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286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223억원, 17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CJ ENM이 5.75% 상승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5.30%), 셀트리온제약(2.41%), 에이치엘비(0.93%), 에코프로비엠(4.53%), 카카오게임즈(1.84%), 펄어비스(2.36%) 등도 올랐다. 반면 알테오젠은 3.95% 하락했다. 씨젠(-1.79%)과 SK머티리얼즈(-2.09%)도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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