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프=서울시 제공. 따릉이 이용시간 분석]
지난해 서울시 공공자건거 '따릉이' 이용이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이 있었던 지난 2~4월 이용은 1년전과 비교해 59.1%나 늘었고, 3월엔 74.4%가 급증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따릉이 대여건수가 2370만5000건, 가입자수가 278만6000명을 돌파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민 4명 중 1명꼴로 따릉이 회원이 된 셈이다. 지난해 신규가입자만 120만7000명으로 서비스 시작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따릉이 회원 성비는 남성 51%, 여성이 49%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회원연령층은 2030세대(64.7%)가 대다수였고, 이용빈도는 5060세대(13.9~17.8%)에서 가장 높았다. 따릉이 하루 평균 이용자는 6만4946명으로 조사됐다.
이용패턴에서는 주말보다는 평일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출‧퇴근시간대에 이용자 54%가 집중돼 대중교통 이용 전후의 틈새를 잇는 '퍼스트-라스트 마일(First-Last Mile)' 역할도 톡톡히 했다.
따릉이로 이동한 거리와 시간을 보면 4km 이내(59.6%), 20분 이내(42.5%) 단거리 이용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출근시간대에는 평균 3.2km, 퇴근시간대에는 평균 5.0km를 이동했다.
출근시간대 대여가 이뤄진 장소는 마곡나루역, 여의나루역 등 대부분 지하철역 인근이었다. 반납은 여의도 등 업무지구 내에 있는 대여소에서 많이 이뤄졌다. 퇴근시간대에는 대여와 반납 모두 한강 등 천변 인근이나 역사 주변에서 이뤄졌다. 퇴근 후 운동이나 레저를 병행하기 위한 통행이 주를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이런 추세에 발맞춰 따릉이를 총 3만7500대까지, 대여소는 3040개소까지 확대했다. 전국 지자체 공공자전거 중 가장 큰 규모다.
이용편의도 높였다. 크기와 무게를 줄인 '새싹따릉이' 2000대를 도입하고 이용연령도 13세로 낮춰 나이‧체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QR형 단말기도 도입했다.
시는 따릉이가 불특정 다수가 공유하는 시설물인 만큼 철저한 방역‧소독에도 나서고 있다. 전체 대여소에 방역을 주기적으로 실시 중이고, 손세정제도 2개씩 비치했다. 모든 따릉이는 수거 후 다시 배치하기 전에 손잡이, 단말기 액정화면 등을 친환경 스프레이형 살균제로 철저히 소독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코로나19 이후 많은 시민들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비대면 생활교통수단으로 따릉이를 애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데이터 분석 결과 직접 확인됐다"며 "올해 3000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앱도 리뉴얼해 양적, 질적 개선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