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고령층 안전성 화두 떠오른 AZ 백신②] 유럽에 부는 '접종 제한 바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충범 기자
입력 2021-02-10 08:0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유럽의약품청(EMA) 권고에도 유럽 각국 "고령층 백신 효과에 대한 충분한 자료 없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럽 주요국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고령층 접종 제한 권고에 나서 눈길을 끈다. 국내 의료계가 우려하는 바와 마찬가지로 충분한 임상 시험 데이터가 누적되지 않은 점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10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산하 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달 29일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EU 내 조건부 판매를 승인했다.

EMA 측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임상 시험 참여자의 대부분이 18∼55세"라며 "이 백신이 55세가 넘는 연령대에 얼마나 잘 작용할지를 나타내는 수치를 제공하기 위한 충분한 결과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EMA는 "해당 연령대에서 나타난 면역 반응 등을 고려할 때 보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EMA 과학 전문가들은 이 백신이 고령층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문제는 이 같은 EMA의 조건부 판매 승인에도 불구하고, 일부 EU 회원국 보건 당국이 고령층의 경우 백신 효과에 대한 충분한 자료가 아직 없다는 이유로 접종 권고 연령을 일부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의 질병관리청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산하 예방접종위원회는 백신이 65세 이상에 대한 충분한 임상 시험이 이뤄지지 않아 18∼64세를 대상으로만 접종을 제의한 바 있다.

이탈리아는 모든 성인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승인하긴 했지만, 55세 이상에게는 다른 백신을 추천하고 있다. 벨기에 역시 접종 대상자의 연령을 55세 미만으로 낮췄다.

네덜란드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네덜란드 정부의 과학 자문 기구인 네덜란드 보건 협의회는 최근 보건부 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이상에게는 접종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보건 협의회는 56세 이상에서는 임상 시험 참여자가 적어 그 효과를 완전히 확정할 수 없었다면서 65세 이상의 경우에는 더욱 그런데 "면역 체계는 나이가 들수록 덜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스위스는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고령자 백신 투여를 제한하는 유럽 내 다른 국가들과 같이 제출된 자료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을 아예 보류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유럽 전반에 걸쳐 고령층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효능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유는 역시 충분한 임상 데이터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우리 정부도 이 같은 유럽의 흐름을 감안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여부를 최종 확정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