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 양곤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 [사진=NNA)]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11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했다.
이날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결의안엔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강력히 규탄하고,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석방과 유엔 측 인권 감시 요원의 입국 허용 등과 같은 요구가 담겼다.
다만 수위는 애초 알려졌던 것보다 다소 약화됐다. 미얀마 군부와 가까운 중국·러시아의 로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안은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 특별회의를 하루 앞두고 제출됐다. 이 결의안은 특별회의에 참석하는 회원국 47개국 가운데 22개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대한 국제사회 압박은 연일 가중되고 있다. 전날인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쿠데타를 주도한 미얀마 군부 지도자들을 제재하는 행정명령을 승인한 바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의 심각한 부정행위를 문제 삼아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당시 선거에서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집권에 성공했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 곳곳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에 맞서 군부는 계엄령과 야간 통행·집회 금지령을 내려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미얀마에서는 12일 다민족의 화합을 촉구하는 유니언데이, 13일 독립영웅 아웅 산 장군 생일을 기념해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있다. 경찰이 강경진압할 태세여서 유혈 사태 우려도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