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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美 역대급 한파로 삼성 오스틴 공장 ‘셧다운’...“車반도체 수급 난리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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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2-1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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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력난으로 반도체 공장에 전력공급 중단

  • 車반도체, 안그래도 품귀인데…엎친데 덮친격

미국 곳곳에서 발생한 전력부족 사태로 인해 삼성전자의 현지 반도체 공장도 초유의 가동 중단 사태에 처했다.

17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부터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오스틴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미국 내 반도체 공장으로 이 공장이 전력 부족으로 생산을 멈춘 것은 1998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번 전력공급은 삼성전자 외에도 현지에 있는 주요 대기업과 생산시설에서 공통적으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에 불어닥친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인해 현재 텍사스, 오리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등 18개주 550만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지난 15일, 전기공급 중단 사전통보...복구는 시와 협의사항"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5일 (오스틴 에너지로부터) 폭설과 한파에 따른 전력 부족 문제로 전기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사전에 통보가 왔다”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 조치를 해뒀고 전력 공급이 복구될 때까지 대기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전 조치를 해뒀다고는 하지만 공장 중단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평택 반도체 공장이 화재로 정전돼 30분간 가동을 중단했을 당시 삼성전자의 손실은 약 500억원에 달했다.

다만 이번 가동 중단은 웨이퍼 피해 등의 손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 공정 생산품 보관 등 미리 대비한 점은 원활한 공장 재가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 공급과 공장 재가동 시점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현지 기업들과 오스틴시의 협의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력이 공급되고 공장이 재가동되는 시점은 오스틴시와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그래도 車반도체 품귀인데..엎친데 덮친격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은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전용 칩을 비롯한 차량용 반도체와 통신칩, 모바일 AP 등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력공급 중단으로 인해 NXP, 인피니온 등 차량용 반도체 업체의 생산이 멈춰 최근 반도체 공급난을 겪는 자동차 업계가 타격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NXP, 인피니온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각각 21%, 19%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3위 업체인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도 지난 13일 후쿠시마현에서 발생한 규모 7.3 강진으로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이미 심각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전세계 자동차 생산이 100만대 가까이 지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문부터 공급까지 보통 12~16주가 걸리지만 현재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로 최소 26주가 걸리는 상황이다. 포드와 폭스바겐, 도요타, GM 등이 차량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이미 감산 결정을 내렸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인해 반도체 공장이 셧다운 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져 엎친데 덮친 격”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전세계적인 완성차 브랜드들이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차량 공급에 애를 먹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공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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