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남자 프로배구 박철우(39·한국전력) 선수가 12년 전 자신을 폭행한 이상열 현 KB손해보험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최근 이다영, 이재영, 송명근, 심경섭 선수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배구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이상열 감독이 '폭력은 안된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한 게 도화선이 됐다.
박철우는 지난 18일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승리한 직후 "최근 이상열 감독님의 인터뷰를 보고 충격이 커서 이렇게 나서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선수는 "이상열 감독님의 기사를 보고 종일 힘들었다"면서 "KB손보 감독이 됐을 때도 힘들었는데 기사를 보니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감독이 대학 지도자 시절에도 선수에게 '박철우 때문에 넌 안 맞는 줄 알아'란 말을 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상열 감독님께 사과받고 싶은 생각은 없고 보고 싶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감독은 지난 17일 우리카드와의 경기 직전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로배구 선수들의 과거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 "폭력 가해자가 되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후배들에게 충고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인과응보가 있더라, 저는 그래서 선수들에게 사죄하는 느낌으로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로배구 폭행 사건으로 자격정지 처분까지 받았던 이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은 많은 논란을 낳았다.
박 선수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9년 당시 현대캐피탈 코치였던 이 감독의 폭행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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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수는 피멍이 든 얼굴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 감독의 폭행으로 인해 뇌진탕, 안면부 타박상, 복부 타박상, 경추부 염좌, 다발성 좌상 등의 진단을 받았다고 진단서를 공개했다.
당시 박철우 선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다. 하지만 제2, 제3의 박철우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자리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배구계의 발전을 위해 이와 같은 상황이 재발되어선 곤란하다"고 호소했었다.
이 감독은 박 선수 폭행 사건으로 2년간 자격 정지 징계를 처분을 받았지만 결국 지난 2011년 배구계에 돌아와 현재 KB손해보험 사령탑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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