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2일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를 연 데 대해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항의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일본 정부가)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도발을 반복하고 있는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동 행사를 즉각 폐지할 것을 다시 한 번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바,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겸허한 자세로 역사를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오후 1시 35분께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했다. 김 국장은 올해에도 일본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개최된 것에 항의하고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마 총괄공사는 청사로 들어가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일본 시마네현에선 이날 오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일본 정부의 차관급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시마네현은 지난 2006년부터 '다케시마 편입 고시일'인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해 매년 기념해 오고 있다. 이번 행사는 스가 요시히데 정권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가토 장관은 "독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올바른 이해를 구해가는 것이 중요하고 생각한다"며 "정부로서도 지금까지 그런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세계 각국에 있는 일본 대사관에 의한 대외 발신과 더불어 국내 전문가의 해외 파견, 해외 언론인 일본 초빙, 영어와 프랑스어 등 11개 언어로 다케시마 관련 동영상과 팸플릿 작성·배포·발신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측에 대해서도 일본의 영토, 영해, 영공을 단호히 지켜낸다는 결의로 냉정하고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독도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마루야마 다쓰야 시마네현 지사에게 항의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16년 동안 행사를 진행한다고 해서 독도가 일본 땅이 되진 않는다.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독도는 명백한 대한민국 땅이기 때문이라고 정확히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