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청년층의 일자리 감소가 지속되고 60대 이상의 일자리는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 여파로 늘어나는 현상이 지속됐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폭이 커진 가운데 회사법인의 일자리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분기(8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910만8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36만9000개 증가했다.
전체 일자리 중에서 전년 동분기와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일자리는 69.7%(1332만1000개), 신규채용 일자리는 30.3%(578만7000개)를 차지했다.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15.5%(296만5000개), 기업체 생성 또는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일자리는 14.8%(282만2000개)였다. 기업체 소멸 또는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일자리는 245만3000개로 나타났다.
산업대분류별로 보면 제조업 일자리는 8만7000개, 숙박·음식점 일자리는 2만5000개가 감소했다. 반면 공공행정 일자리는 17만7000개, 보건·사회복지 일자리는 16만2000개, 교육 일자리는 4만8000개, 전문·과학·기술 일자리는 4만7000개 증가했다.
제조업 일자리는 자동차(-1만4000개), 기계장비(-1만2000개), 고무·플라스틱(-1만개) 등은 감소했다. 화학제품(5000개), 의약품(2000개), 의료정밀광학(1000개) 등은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이하는 8만6000개, 30대는 6만4000개가 감소해 청년층 취업난이 지속됐다.
20대와 30대의 일자리는 제조업 일자리가 감소한 타격이 컸다. 20대 이하는 3분기 연속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제조업에서 6만3000개, 사업지원 임대서비스업에서 2만2000개, 도소매업에서 1만3000개가 줄었다.
30대 또한 4분기 연속 일자리가 감소했다. 30대도 제조업에서 5만2000개가 줄어들었다.
반면 60대 이상의 일자리는 34만7000개가 늘어났다. 50대는 12만8000개, 40대도 4만4000개 증가를 기록했다.
50대와 60대 이상 일자리 증가는 공공일자리 사업의 영향이 컸다. 공공행정 일자리 중 60대 이상이 6만9000개, 50대는 3만8000개가 늘었다. 보건·사회복지업도 60대 이상이 10만6000개, 50대는 3만8000개 일자리 증가를 기록했다.
30~50대는 지속일자리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20대 이하는 신규채용일자리 비중이 48.5%에 달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일자리는 8만개, 여성의 일자리는 28만9000개 증가했다. 남성과 여성의 지속일자리 비중은 각각 71.3%, 67.5%로 나타났다. 여자의 신규 채용 일자리 비중은 32.5%로 남자의 28.7%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여성의 일자리 증가도 공공일자리 사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공행정 일자리에서 늘어난 16만2000개 중 10만6000개가 여성 일자리였다.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도 12만8000개가 늘어났다. 이와 함께 교육 서비스업 일자리도 3만5000개 증가했다.
조직행태별로는 정부·비법인단체 일자리는 24만개, 회사 이외 법인의 일자리는 19만9000개 증가했다. 반면 개인기업체는 1만7000개, 회사법인은 5만3000개 각각 감소했다. 회사법인의 경우 2018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매 분기 증가하는 추세였으나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일자리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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