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2월22~26일) 중국 증시는 부진했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회수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에 따라 상하이종합지수는 25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 하락했다. 지난 한주 하락폭은 5.06%나 된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도 각각 8.31%, 11.96% 하락했다.
이번 주 중국 증시의 최대 이슈는 양회다. 4일부터 개최되는 양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5000명의 대표들이 한 해의 주요 정책을 논의한다. 주요 법률 등을 승인할 뿐 아니라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나 주요 경제정책, 국방예산 등을 발표한다.
특히 올해 양회는 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을 승인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정책 역량을 극대화하고 코로나19 극복 성과를 내세워 '시진핑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중국 경제당국자들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중국의 부채에 대해 잇달아 경고하기도 했다.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인 마쥔(馬駿) 칭화대 금융·발전연구센터 주임은 지난달 중국의 부채가 2009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경제성장률 목표치 설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전 재정부 부장(장관급)도 지난해 12월 포럼에서 "정부 부채는 미래 재정 안정과 경제 안보에 점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중국이 여전히 코로나19 타격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 부양 정책 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국 양회를 앞두고 지방 양회에서 소비 진작 정책들이 발표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외신들은 중국이 양회를 통해 25조 위안(약 4345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통과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도 이목이 쏠린다. 28일 발표된 국가통계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6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치인 51.3은 물론, 전망치인 51.1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국가통계국의 자오칭허 수석 분석가는 “춘제 연휴의 영향으로 기업의 운영 및 제조 시장 활동이 감소한 여파로 2월 제조업 수치가 부진했다”며 “다만 제조업은 여전히 확장 범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PMI는 신규 주문, 출하량, 생산, 재고, 고용 등에 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축소를 나타낸다.
1일 발표되는 차이신 제조업PMI에도 이목이 쏠린다. 통계국 발표 제조업 PMI는 대기업 및 국유기업들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차이신 PMI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2월 차이신 제조업PMI를 51.5로 예상했다. 이는 전달치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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