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서울 경쟁력 하락…투자·경영 개선, 규제 혁신 나서야"

AT커니 분석 결과 11위서 17위, 모리기념재단 평가서도 6위서 8위로 하락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비교한 주요 지수에서 최근 5년간 서울의 도시 경쟁력 순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미국 컨설팅기업 AT커니의 '글로벌 도시 보고서'와 일본 모리기념재단의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랭킹'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도시경쟁력이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은 AT커니가 기업활동과 인적자본 등 현재 도시 경쟁력 수준을 평가한 글로벌 도시지수(GCI)에서 2015년 11위에서 2020년 17위로 6계단 떨어졌다. 상위 30개 도시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행정 역량, 민간투자 유치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을 평가한 글로벌 도시전망(GCO) 순위에서는 2015년 12위에서 2020년 42위로 30계단 하락했다.

반면 아랍에미리트(UAE)는 민간 개방 등 인프라 개선 및 해외직접투자 유치 확대로 경제부문 1위를 차지하며 41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서울은 모리기념재단의 도시전략연구소가 세계 주요도시 40개를 대상으로 평가한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순위(GPCI)에서도 2015년 6위에서 2020년 8위로 떨어졌다.

전경련은 서울이 GPCI 지수 중 도시환경과 문화에선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임금수준, 인재확보 용이성 등 13개 지표로 이루어진 경제 부문에선 순위가 8위에서 20위로 대폭 하락해 종합 순위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영자와 고급인재, 관광객, 거주자 등 4개 부문 행위자가 평가한 도시경쟁력 순위도 서울시는 글로벌 경영자와 고급인재 부문에서 2015년 각각 9위, 10위였으나 지난해에는 각각 28위, 29위로 떨어졌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서울은 주요 지표에서 10위권에 드는 등 글로벌 도시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면서도 다만 최근 3년간 외국인 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활동 측면의 향후 글로벌 도시로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이 기업과 투자자,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투자·경영·창업환경 개선 및 수도권 규제혁신 등 새로운 모멘텀 마련이 필요하다"며 "법인세를 파격적으로 낮춘 아일랜드의 더블린, AI 스타트업 성지로 부상한 토론토 등 순위가 상승한 도시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사직로.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