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백신 여권' 도입 추진...7월부터 해외 관광 재개 검토

베트남이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올여름부터 이른바 '백신 여권'을 도입할 전망이다. 백신 여권은 정부가 발급하는 여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기재하는 것을 말한다.

11일 베트남뉴스 등에 따르면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게 코로나19 예방 접종 증명서를 소지한 관광객들 입국을 허용하는 제안을 연구하고 평가하기 위해 관련 부처 및 기관과 협력하도록 지시했다.

앞서 팜빈민(Pham Binh Minh) 외교부 장관 겸 부총리도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와의 전화회의를 통해 상호 백신 여권을 적용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베트남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은 80% 이상, 국내 관광객도 약 45% 감소했다. 또 관광산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약 230억 달러의 손실을 나타냈다.

응우옌흐우토(Nguyen Huu Tho) 베트남관광협회 회장은 관련회의에서 "국내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오는 7월부터 국제 관광 시장을 다시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 여행사의 95%가 운영을 중단했다"면서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해외 시장 개방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응우옌티탄흐엉(Nguyen Thi Thanh Huong)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총국 부국장은 “관광 총국이 베트남관광협회와 단계별로 해외 관광 시장을 개방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외국인 방문객에게 문을 열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가진 세부 계획을 꼼꼼히 연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트남 정부의 백신여권의 영향 평가는 크게 4가지 분야를 검토할 예정이다.

첫째, 베트남은 모든 시장과의 개방되는 것이 아니라 개방을 위한 적절한 근원시장(source market)을 선택할 것이다. 선정된 시장은 많은 수의 고객, 패키지 투어 신청, 백신 접종이나 의료 격리 등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둘째,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는 국내 관광지는 여행사, 교통 특히 국제 항공사에게도 편리해야 한다.

셋째, 국제 관광객을 받아들이는 관광단지, 리조트 등은 인구 밀집 지역들에 너무 가깝지 않으며 숙박, 외식, 오락 활동 등 관광객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넷째, 개방 허용하더라도 관광객의 안전과 방역 조치 준수를 여전히 보장해야 한다.

한 업계관계자는 “베트남이 백신 여권을 인정하는 다른 국가들보다 늦어질수록 베트남이 매력적인 목적지로 홍보하고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많았다”며 “여행사도 정부가 3분기에 해외 관광을 재개해 4분기에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은 지난 8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하노이 중앙열대병원, 호찌민열대병원, 하이즈엉시 의료센터, 하이즈엉시 김탄현 의료센터 등에서 의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적어도 1억 도스의 코로나19 백신을 국민들에게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다낭의 유명한 골든브릿지(황금다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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