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만 18~79세) 10명 중 6명은 전반적 금융이해력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융태도(현재보다 미래를 대비하는 태도)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2020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전반적 금융이해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019년 기준)을 상회한다며 25일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금감원과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1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국 24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다만 노년층의 경우 금융지식면에서, 청년층은 금융태도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축은 많이 하지만 장기 재무목표 설정 비율은 낮았다.
2020년도 우리나라 성인(만 18~79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6.8점(2018년 대비 +4.6점)으로 OECD 평균(2019년 62.0점)을 초과했다.
금융지식 및 금융행위는 성인 10명 중 6명 이상, 금융태도는 4명이 OECD 최소목표점수를 기록했다.
최소목표점수는 합리적인 금융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하다고 OECD가 제시한 기본 점수를 말한다. 금융지식 71.4점, 금융행위 66.7점, 금융태도 60.1점로 책정하고 있다.
금융이해력이 높은 사람은 예상치 못한 지출 상황 발생 및 소득 상실 등 위기에 자력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이해력이 높은데 반해 장기 재무목표 설정은 저조했다. 대부분의 성인이 적극적인 저축을 하고 있다고 응답(97.0%)했으나 장기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성인(43.5%)은 낮았다.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소비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층은 저축보다 소비 선호에 동의한다는 응답률이 34.2%로 반대 응답률(26.0%)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금융태도 점수가 소폭 개선(57.7점→58.9점)됐으나 최소목표비중 달성비중(34.4%)이 금융지식 부문(68.5%)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소비를 선호하는 청년층의 금융행위 점수(60.1점)는 저축을 선호하는 청년층(63.7점)보다 저조했다.
특히 소비를 중시하는 대학생(취준생 포함) 10명 중 8명이 OECD의 금융행위 최소목표점수에 미달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금감원과 한국은행은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금융․경제교육의 효과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금감원 측은 “청년층의 건전한 금융태도 조성을 위해 조기 금융·경제교육을 강화하고 노년층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 기본교육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