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포 아메리카] 반도체 부족에 M&A 속도…美 업체들 日 키옥시아 눈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4-01 16:2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전쟁이 거세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웨스턴 디지털이 각각 일본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구 도시바)와 인수합병(M&A) 협상 검토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 기기나 IT서비스의 이용이 급속히 확대하는 가운데 반도체 수급 부족 문제는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자동차 분야의 경우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까지 중단해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면서 이른바 반도체 생산 안보에 대한 국가와 기업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키옥시아]


M&A 협상 규모는 약 300억달러(약 33조837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수 협상이 진전될 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WSJ은 전했다. 

키옥시아는 플래시 메모리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미국 투자회사인 베인 캐피털의 특수목적회사와 도시바 등이 출자하고 있다. 키옥시아는 전세계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삼성전자(31.4%)에 이어 점유율이 17.2%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두 기업 뒤를 이어 웨스턴디지털(15.5%), SK하이닉스 마이크(11.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1.5%) 등이 시장을 배분하고 있다. 만약 키옥시아가 웨스턴디지털와의 합병을 할 경우 양사의 점유율은 삼성전자를 앞지르게 된다.

신문은 또 키옥시아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당초 IPO 계획이 있었지만 코로나19 확대와 시황 악화 등으로 연기됐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키옥시아는 IPO목표로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미국 바이든 정권은 하이테크 산업에서 중국의 부상을 경계하면서 미국 내 자국의 반도체 산업의 강화를 내걸고있다.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제조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 1990년 37%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세제 혜택 등을 포함해 총 220억달러를 지원하는 '칩스 포 아메리카(CHIPS for America)' 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와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자급률 향상을 위해 미국 내 반도체 공장 투자 지원 등을 내세우고있다.

인텔은 지난달말 앞으로 수년간 200억 달러를 투자 해 미국 서부 애리조나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 건의 관건은 일본 정부의 승인 여부다.

키옥시아는 도시바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사업이 분사되어 설립된 기업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이다. 도시바의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가 원자력 발전소를 짓다가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입으면서 지난 2017년 미국 사모펀드 베인 캐피탈과 미국의 애플, 델, 씨게이트, 킹스톤 테크놀로지, 대한민국의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49.9% 지분을 갖게 됐으며, 도시바가 40.2%의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일본 정부의 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옥시아는 일본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라는 핵심 기술의 소유권을 이전해야 하는 일본의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