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17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진행한 경영현황 설명 자리에서 "올해 미중 갈등, 환율 하락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반면 경제 성장률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이 산업과 경제 전반에 확산되고 있어 다양한 반도체 수요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D램, 낸드, DDI, OLED 등제품은 점유율 1위로 시장을 견인했다"며 "D램 업계 최초로 EUV 공정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6세대 V낸드 전환을 가속화하는 등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며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메모리 분야에서는 4세대 10나노급 D램, 7세대 V낸드 개발로 선단 공정에 대한 기술 격차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데이터 센터와 HPC 등 고성장 시장 선점을 위한 제품 차별화로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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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비해 열세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5나노 2세대에 이어 3세대를 양산하고,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Gate All Around) 개발로 3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기술의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2021년 선단 공정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반도체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전(CE) 부분의 김현석 사장은 지난해 TV와 냉장고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점을 강조하고 올해는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말해다.
김 사장은 "TV 사업에서 기존 QLED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네오 QLED로 최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생활가전 사업에서 '비스포크 홈'을 통해 인테리어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의 경험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혁신적인 B2B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홈 사물인터넷(IoT) 시장도 적극적으로 선도해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 모바일(IM) 부문 고동진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2020년에 비해 경기 회복과 5G 수요의 고성장에 따라 시장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 Z폴드는 슈퍼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공고히 하고 Z플립은 밀레니얼 세대와 여성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폴더블 카테고리의 대중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5G 최적화 역량을 바탕으로 중저가급 폰까지 5G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상용화 시장과 거래선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주총 현장에 참석한 주주와 사전에 온라인으로 접수된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최근 마이크론 등 경쟁사와의 기술격차가 축소됐다는 우려가 있다는 한 주주의 질문에 "낸드는 단품 낸드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며 컨트롤러나 소프트웨어 설계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삼성전자는 솔루션 기술도 세계 최고 기술력과 리더십을 갖고 있는 만큼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업계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답했다.
고동진 사장은 최근 경쟁사(애플) 등에 비해 시장점유율 하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주주 질문에 "기술 리더십은 잘하고 있으나 브랜드 선망성에 대해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가전과 스마트폰 등 삼성전자의 제품을 가정에서 쓰고 있는 모든 기기가 사용하기 좋다는 생각이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특히 갤럭시 노트 시리즈 단종 우려에 대해서는 "갤럭시 노트는 지난 10년간 사랑을 받아온 아주 중요한 카테고리다. S펜 사용 경험은 어느 누구보다도 무선사업부가 가장 공을 쏟은 부분"이라며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갤럭시S21 울트라에도 S펜 경험을 넣게 됐다. 다만 올해의 경우 S펜 지원 라인업이 여러 개이면 안 될 것 같다는 판단이 있다"면서 "노트 카테고리는 올해 출시는 어렵지만, 내년에 내놓을 것"이라고 지속 출시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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