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ESG열풍] 운용사도 ESG 확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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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1-04-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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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아주경제DB ]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요소를 투자에 적극 활용하는 ESG 펀드가 자산운용업계에도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형사들이 이미 ESG 펀드를 출시한 가운데 중소형 운용사들도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자산운용은 조만간 주식형 ESG 펀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과의 업무 조율에 따라 시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늦어도 이달 중에는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BNK자산운용 관계자는 "지주 이사회에 최근 ESG위원회를 신설되는 등 그룹 차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이에 따라 BNK운용도 ESG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채권, 주식, 대체자산 등에 대한 소위원회가 이미 진용을 갖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NK금융그룹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2025년까지 지속가능금융 완성을 위핸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어 현재 실천 중이다. BNK운용 관계자는 "각 소위원회에서 펀드 편입 자산에 대해 판단을 하고 기존에 의결권 자문을 받던 외부 자문사 등의 의견도 참고하게 될 것"이라며 "그룹 내 계열사들도 ESG 펀드에 관심이 많아 향후 같이 투자가 들어오게 될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앞다퉈 ESG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월 기존 펀드를 리뉴얼한 '한국투자ESG 펀드'를 선보였다. MSCI Korea IMI ESG Screened 지수를 벤치마크해 ESG 요소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산업·기업을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배제하는 펀드다. 독자적인 책임투자 방법론과 종목 선택 노하우를 활용하는 한편 정부의 뉴딜 정책과 연계된 ESG 요소를 가중치로 활용한다.

28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SG 펀드를 포함한 주식형 펀드 3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투운용이 선보이는 '한국투자ESG 펀드'는 지난 2008년 출시했던 '한국의힘아이사랑펀드'를 새롭게 리뉴얼한 상품이다. MSCI Korea IMI ESG Screened 지수를 벤치마크해 ESG 요소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산업·기업을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배제하는 투자전략을 사용한다. 이와 함께 한투운용의 책임투자 방법론과 종목 선택 노하우를 함께 사용해 정부의 K뉴딜 정책과 연계된 ESG 요소를 가중치로 활용하는 전략도 사용한다.

비슷한 시기 트러스트자산운용도 '트러스톤 ESG레벨업증권펀드'를 내놨다. 외부자문기관의 ESG 평가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자체적으로 만든 ESG 스코어링(Scoring)을 활용하는 펀드다. 트러스트운용은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평가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선택한 뒤 개선 노력이 부족하면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통해 변화를 촉구하는 전략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투운용이 ESG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펀드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회사 측은 급격히 진전되고 있는 ESG 투자환경을 고려해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혜윤 펀드매니저는 "그간 펀드시장에서 ESG투자는 수익률 측면에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며 "그러나 국내에서도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빠른 속도 ESG 투자 환경이 확대되고 관련의 투자자금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ESG 펀드 출시 흐름이 일부 운용사를 넘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상품별 특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부분 ESG 펀드가 대동소이한 방법론을 사용하는 데다, 증시 대형주를 담아 일반 주식형 펀드와 차별점을 알기 힘들다는 것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펀드 상품의 특성상 이같은 현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업종과 기업이 다양한 미국 증시와 달리 한국은 펀드별 특색을 살리기 위한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며 "수익자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운용사로서의 의무도 있기 때문에 펀더멘털이 탄탄한 대형주를 무시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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