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난의 문자폭탄과 댓글 때문에 오히려 입을 닫게 만들면 당은 더 경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4·7 재보선 참패 이후 자성의 목소리를 낸 초선 의원 5인방을 향해 여권 강성지지층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낸 것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박 의원은 11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말문을 막고 귀를 닫으면 내 속은 편할지 모르지만, 세상과 단절되고 고립된다"며 "역동성 있는 민주당을 바라던 국민은 더 많은 실망을 하게 되고 당은 더 큰 패배로 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소신 있게 용기 있게 이야기하고 또 합리적 토론을 제기하는 그런 초선 의원들에게 오히려 박수 보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등 민주당 초선 의원 5명은 지난 9일 입장문을 내 선거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거론한 바 있다. 이에 친문 강성 지지자들이 커뮤니티에 이들을 '초선 5적', '초선족' 등으로 부르며 의리를 저버렸다고 비판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박 의원은 "2030 다섯 의원님께서 별도의 성명을 통해 자칫 울림 없는 반성멘트로 전락했을지도 모를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의 방향을 제대로 지적해줬다"며 "매우 아프고 쓰라린 문제들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비난과 질책을 각오했을 그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원인을 '내로남불'이라고 꼽았다. 그는 "민주당이 야당 때 정말 서슬 퍼렇게 여당의 공직자들, 후보자들에게 도덕적 기준 그리고 정치적 잣대를 들이댔었다. 청문회 때 특히나 그랬다"며 "그런데 저희가 여당이 되고 우리 쪽 공직자,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잣대들 들이대지 못하고 내 편은 감싸고 남의 편은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 편은 감싸고 남의 편은 비판하는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민들께는 오만한 모습 또 위선적인 태도로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며 "그런 면에서 반성하고 또 태도를 변화시키는 혁신의 시작점이 바로 그 지점이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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