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내 침구산업 아직 걸음마...수면만족 경험 많아져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보미 기자
입력 2021-04-25 13: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조은자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부소장.[사진=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제공]

"잠을 잘 자야 면역력이 높아진다."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잠을 잘 자려고 침구를 바꾸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25일 만난 조은자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부소장은 "국내 침구 산업은 아직 전통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면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 모두 이해하지만, 수면을 개선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습관이나 환경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산업 규모는 3조원 수준이다. 일본의 전체 시장 규모가 9조원, 중국이 38조원, 미국이 45조원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두드러지게 적은 규모다. 반대로 시장이 아직 작은 만큼 도리어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조은자 부소장은 "수면 산업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며 "전 세계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건강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수면 산업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뿐 아니라 의료, 스포츠 영역까지 확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는 2003년부터 건강한 생활을 위해 편안한 잠자리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연구하고 수면 환경 개선을 제안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 지원을 받아 질 좋은 수면 환경과 건강을 위한 상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6분 분할 베개 특허를 취득해 가지고 있다.

 

조은자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부소장. [사진=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제공]

침구 하나 바꾼다고 잠자리가 달라질까. 조 부소장은 이런 의구심에 대해 "물론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스트레스나 불안감 같은 심리적인 요인이 클 수 있지만, 이렇게 다양한 개개인의 사정만큼 사람마다 다른 체격과 바닥 환경 탓에 본인에게 맞는 베개가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침구는 적어도 질 높은 수면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으로 재편되는 시장에서 침구업체인 이브자리가 체험형 오프라인 점포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이브자리는 지난해 무인 침구 체험 공간인 슬립앤슬립 라운지 열고 개인 맞춤형 베개와 토퍼를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여기서는 셀프 경추 측정기를 이용해 개개인의 경추 높이를 제고, 수면 자세와 선호 경도에 따라 맞는 베개를 추천하고, 실제 사용도 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는 바닥과 개인의 인체 사이 틈을 메워줘 잠을 잘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침구를 개발했다. 조 부소장은 "객관적인 실험을 통해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연구해왔다"며 "다만 침구는 콘텐츠만으로 팔 수 없는 상품인 만큼 꼭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에 들러 경험해 보고 맞는 침구를 선택하길 바란다"고 했다.

물론 기술력이 제공된 만큼 가격대는 일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는 "보통 침구보다는 2~3배 높아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이지만, 잠자리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한번 사두면 최소 4~5년은 쓴다는 것을 감안하면 큰 사치는 아닐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가격 면에서도 소비자와 더욱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